알프스 +day8 :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독일)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Garmisch-Partenkirchen
2018. 09. 28
가까운 교회에서 결혼식이 열리는지 마을은 아침부터 들썩였다. 장가오고 시집가기에 날이 적당했다. 어느 길을 들어도 그늘진 구석이 없었다. 신랑과 신부는 나와 비슷한 또래일까. 주례는 누구이며 축가는 또 어떨는지. 결혼식에 관한 소소한 질문이 일었지만 답을 얻기는 어려웠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라 그저 교회 입구를 기웃거릴 수밖에. 괜찮으니까 들어가 보라고 등을 떠미는 마을 사람들. 괜찮다며 손사래치다 수줍어서 교회 문을 슬쩍 젖혔다 닫아만 보았다. 부부가 반지를 주고받는 사이 신혼집일지도 모르는 집과 집 사이를 비집고 다녔다. 알프스가 보이는 마을에 새로이 꾸려질 살림을 도면 위에 그려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