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부 +day1 : 간사이 국제 공항
간사이 국제 공항
Kansai International Airport
2022. 12. 08
일본행 규제가 풀렸다. PCR이니 격리 기간이니 요구하지 않았다. 세 차례의 백신 접종 이력만 내밀면 입국이 순조로웠다. 추석을 지나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이었다. 마침 옆자리의 동료가 20만 원대에 항공권을 끊었다는 정보를 흘렸다. 반사적으로 열어 본 스카이스캐너에는 교토행 비행기가 저렴한 가격에 떠있었다. 12월 둘째 주에 걸친 여정이었고 잡을지 말지 급작스러운 충동이 일었다. 남아있는 연차 일수를 세어보니 일주일 남짓. 시간적인 여유는 충분했다. 게다가 단풍 절정의 시기라고 하니 떠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출국을 앞두고 준비를 단단히 했다. 팬데믹 이후 첫 여행지를 해외 초행지였던 교토로 잡으면서 크고 작은 욕심이 생겼다. 나를 무어라 정의할 수 없던 시기, 무작정 여행책자를 따라 걸었던 지난 행적을 만회하고 싶었다. 예산이 부족해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느라 들리지 못했던 맛집. 숙소의 기준을 저렴한 가격에 맞추느라 머무를 수 없었던 일본다운 집. 카메라 작동법이 서툴러 초점이 나간 사진들처럼 나의 첫 여행은 미완의 상태로 남아있었다. 다양한 선택지를 펼쳐 두고 조금 더 나에게 맞는 것을 골라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지금, 그때의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