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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덴 Nov 06. 2024

댐에 고인 공포와 푸른 빙하수

추부 +day2 : 구로베 댐 (알펜루트)



구로베 댐 (알펜루트)
Kurobe Dam
2023. 5. 1


‘올드보이’의 추락사를 목격한 이후였나. 댐의 형체를 떠올리면 생각만으로도 멀미가 났다. 영화의 일시적인 미장센 효과일 줄 알았는데, 댐은 밑도 끝도 없는 고소공포증을 유발했다. 시나노오마치 방면에서 알펜루트를 횡단하려면 반드시 구로베 댐을 거쳐야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용감해지는 수밖에 없었다.

구로베 댐을 빌려서 기피의 장소를 목도했다. 일본에서 제일 규모가 큰 댐이라던데. 수심이 깊은 공포 대신 푸른 빙하수가 고여 있었다. 고개를 아래에서 위로. 먹었던 겁을 삼키고 정면을 응시했다. 댐을 둘러싼 설산의 기이한 절경이 눈에 담겼다. 케케묵은 영화의 장면들이 일순간 녹아내렸다. 새하얗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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