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 +day2 : 다이칸보 전망대 (알펜루트)
다이칸보 전망대 (알펜루트)
Daikanbo
2023. 5. 1
굴을 지날 때는 전기버스를 타고. 산을 오를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구로베 댐에서 시작된 알펜루트 횡단은 탈것의 연속이었다. 교통수단을 갈아탈 때마다 번호표를 부여받고 탑승 순서를 기다렸다.
정거장을 겸하는 ‘다이칸보 전망대’에서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았다. 저 밑으로 줄어든 구로베 댐의 크기에 거리감을 느끼다 두 눈으로 능선을 타고 올랐다.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고개가 시선 끝을 채웠다.
산자락에 쌓인 만년설 위로 구름이 두둥실 그림자를 새겼다. 운속에 맞춰 시시각각 달라지는 모양이 마치 무희의 춤과 같았다. 그걸 보고 있자니 신선놀음이라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감상에 푹 잠겨있던 사이에 ‘37번’을 호명하는 방송이 울려 퍼졌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