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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Sep 09. 2023

여유로운 어느 평일 오후, 성수동

누메로도스, 크로우, 브레디포스트

올빼미형 인간인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요즘이 계속 되고 있다. 기왕 일찍 일어나 외출해야 하는 김에, 느긋하게 평일 오후를 보내기 위해 성수동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수다를 떨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다고 했던 "누메로도스"에서는, 평일인 덕분에 조용하게 웨이팅 없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주택을 개조한 곳이라서 그런지, 분위기는 꽤나 편안했다. 새우와 호박을 넣은 오일 파스타인 네리노 파스타와 마르게리타 피자를 주문했다. 면 삶기도 괜찮았고 피자도 맛있었는데, 다만 내 입맛에는 조금 짭짤한 편이었다. 와인이 있었다면 좋았겠다 싶은 정도의 짭짤함?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콜키지 무료! 라는 점이었다. 2인 1병이 무료라고 써 있었는데, 그래서 다음에는 좋아하는 와인들 가지고 방문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간다 원두의 사이폰 커피와 커피 캐비어 아포가토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다음으로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 바로 근처에 있던 카페 "크로우"에 갔다. 바 형태의 이 카페에서는, 앉자마자 바리스타가 전체 메뉴 설명해주셨다. 사이폰 커피가 전문이었고, 원두는 5가지 중에 고를 수 있었다.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나는 우간다 원두를 사이폰으로 주문했다. 사이폰의 경우에는 직접 기구를 가지고 있기가 쉽지 않아서 평소 집에서는 즐기지 못했던 참이라, 이렇게 카페에서 마셔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더불어 우간다 원두도 내 취향이었다. 다만 친구들이랑 마음 편하게 수다를 떨기에는 좀 맞지 않는 분위기여서, 본격적인 수다를 위해 카페 2차를 가기로!



 성수동은 평일임에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조금 걷다가 "Breadypost"라는 카페에 들어섰다.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고 프레즐과 함께 못다 한 수다를 이어나갔다.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니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가득했다.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굿즈의 디자인이 눈길을 잡아 끄는 곳이기도 했다.


 간만에 나들이를 간 성수동에서 좋은 사람들과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나니,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결 풀리는 기분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힘든 일상에서, 일하는 중간중간 스트레스를 풀고 리프레시를 하는 시간은 꼭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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