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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고래 Jul 15. 2024

일본에 가면 돈카츠를 먹어요

마쓰야마 <톤톤(豚かつ専門 とんとん)>

 아무리 짧은 여행 일정이라 하더라도 꼭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이었다.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가 줄까지 서서 먹는 타입은 딱히 아닌 편이다. 대신 맛있는 먹거리를 찾는 나만의 방식대로 마쓰야마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나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 방식은 바로 구글맵을 켜서 숙소 주변을 비롯한 동네 식당들을 무작위로 찾아보는 것과, 아니면 그냥 걷다가 사람이 좀 많아 보이는 식당에 불쑥 들어가 보는 것이었다. 사실 마쓰야마에서는 '타이메시(鯛めし)'라고 부르는 도미밥이 유명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다음번에 먹어볼 기회가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다른 가게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돈카츠는 일본 여행을 할 때면 꼭 한번은 먹게 되는 메뉴이다. 도쿄 남쪽 가마타에 있는 <마루이치(とんかつ 丸一)>라는 가게에서 인생 돈까스를 경험하게 된 이후로, 일본 여행을 갈 때면 근처에서 맛있다고 하는 돈카츠 가게를 찾아보게 된 것이다. 이번에 내가 고른 가게는 <톤톤(豚かつ専門 とんとん)>이란 이름의 식당. 오카이도 역 앞이라 오며 가며 들르기에도 편한 위치에 있었다. 바로 맞은편에는 상점가와 백화점도 있어서, 여행자 입장에서는 위치 상으로는 최고였다.



 매장 입구에는 메뉴 모형과 숙성 중인 고기 냉장고를 볼 수 있어서 메뉴를 고를 때 참고가 되었다. 점심시간 직전에 들어간 가게의 내부는 밖에서 볼 때보다도 넓고 쾌적했으며,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라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메뉴로는 전문점 답게 돈카츠를 중심으로 한 몇 가지 튀김 요리만 있었다. 특히 따로 런치 메뉴가 있어서 점심 시간대에 방문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런치 메뉴 중에서 등심(로스)카츠(990엔)와 그 날 그 날 달라지는 점장 추천 메뉴(1,280엔)를 골랐다. 따로 요청하면 외국어 메뉴판도 있는 모양이다. (옆 테이블에서 다른 외국인 관광객이 요청하니 가져다주더라.)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주문한 요리가 나왔고 갓 튀긴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방금 튀긴 튀김 요리니까 맛없기는 힘들다. 등심 카츠는 지방이 적당히 섞여 있어서 부드러운 살코기 부위와 함께 먹기에 잘 어우러졌다. 점장 추천 메뉴는 내가 갔던 날은 등심과 연어가 함께 나왔는데, 연어도 무난하게 먹기에 좋았다. 런치 메뉴라 그런지 양이 아주 많지는 않았지만, 밥과 양배추는 요청하면 추가로 더 제공되었다. 저녁이었다면 맥주라도 한 잔 곁들였겠지만, 눈을 뜨자마자 술은 안 들어갈 것 같아서 얌전히 식사만 하고 나왔다.(주문했으면 잘 마시긴 했겠지만.)


 총평을 해보자면 가게는 조용하고 깨끗해서 쾌적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고, 맛도 인생 돈까스라고 할 만큼은 아니었어도 꽤 괜찮았다. 마쓰야마를 여행하면서 돈카츠가 생각난다면 찾아가봐도 좋을 것 같다.



- 톤톤(豚かつ専門 とんとん)

일본 〒790-0004 Ehime, Matsuyama, Okaido, 3 Chome−1−1 いよてつ会館 1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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