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입구역 <등마루>
날씨에 따라 생각나는 메뉴들이 있는데, 추워지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따뜻한 음식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주말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찾아갔던 성신여대 앞 <등마루>. 우리는 닭한마리를 먹으러 찾아갔지만, 간판을 보니 닭한마리와 더불어 모듬전이 주력 메뉴인 것 같았다. 어디 TV프로그램에 나왔다고 하는데, TV 소개 이전부터 성신여대 앞에서는 꽤 유명한 식당이라고 같이 갔던 지인이 말해주었다.
내부는 오랜 역사답게 정겨운 분위기가 강했다. 커다랗게 쓴 메뉴판에 비해 단촐한 메뉴판(사진을 못 찍었네?). 우리는 4명이었기 때문에 닭 한 마리 반을 주문했다. 반찬은 단촐했지만 바로 구운 전이 나와서 좋았다. 어느 정도 끓여서 나온 닭한마리는 떡만 익으면 바로 먹을 수가 있었는데, 떡이 금방 익기 때문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다. 닭한마리의 국물은 깔끔한 편이라서 추운날씨에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고, 닭고기는 부추를 덜어 소스에 찍어먹으니 맛있었다. 닭한마리를 먹는 방법이 거의 정해져 있었지만 누구라도 좋아할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마지막 마무리를 하지 않을 수 없어 칼국수와 죽 중에 고민을 하다가 칼국수를 선택했다. 칼국수도 익혀서 나왔기 때문에 국물 맛을 해치지 않았고, 금방 먹을 수도 있었다. 닭고기에 탄수화물로 마무리하는 정석코스를 밟고나서야 식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내가 방문했던 날 약간은 애매한 시간이어서 식당 내부에 손님이 많지 않았는데 평소에는 테이블이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추운 겨울동안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때면 가끔 찾아갈 것 같다.
- 등마루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20나길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