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메이드인시카고피자 덕수궁점>
치즈가 잔뜩 들어간 음식이 먹고 싶었던 날이었다. 오븐 스파게티, 김치볶음밥 위에 치즈추가, 치즈 닭갈비 등등 치즈가 들어간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 고민하던 끝에 시카도 피자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치즈가 올라간 여느 피자와는 다르게 피자 속에 치즈가 가득 들어가 있는 시카고 피자. 내가 먹고 싶었던 치즈가 무엇보다도 많이 들어간 메뉴라서 기대감을 안고 가게를 찾았다. 내가 갔던 곳의 이름은 <메이드인시카고피자 덕수궁점>. 덕수궁 대한문 옆 2층에 있는 이 곳은 돌담길을 걸을때마다 지나가며 보긴 했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다. 이 건물 1층은 와플로 유명한 리에제 와플이 있어서 건물 앞에는 사람들이 많이 서 있기 때문에 멀리서도 찾기가 쉬울 것 같았다.
건물 옆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 가게 입구로 들어갈 수 있는데, 점심시간에 방문한 탓에 웨이팅이 있었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미리 메뉴를 고르고 주문을 먼저 했다. 우리가 고른 메뉴는 8인치 클래식 피자와 샐러드, 음료 두 잔이 포함된 세트D(40,000원). 피자는 6인치와 8인치 중에 고를 수 있었는데 많이 먹고 싶었던 날이었기 때문에 8인치로 결정! 주문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대략 15분쯤 기다렸을까?) 개방감 있는 창가에 앉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은 시간에 맘에 드는 자리에 앉는 것은 사치처럼 느껴졌다. 자리를 안내받고 직접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고 피클, 핫소스, 파마산, 냅킨 등을 챙기고나니, 바로 샐러드가 나왔다. 미리 주문을 한 덕분에 앉자마자 식사가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이다.
먼저 나온 샐러드는 달콤한 소스가 올라간 치킨 샐러드였는데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곧이어 8인치 클래식 피자가 나왔는데, 한조각 들어올리니 치즈가 쭉 늘어나서 치즈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주 만족스러운 비주얼이었다. 시카고 피자는 본고장인 시카고에서 먹고 한국에서는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주문한 8인치 피자는 처음 봤을때에는 크지 않아 금방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먹다보니 금새 배가 불러왔다. 둘다 많이 먹는 타입들은 아니라서 6인치를 주문했어도 좋았겠다 싶었지만 후회해봤다 이미 늦었다. 다 먹는 수 밖에. 배가 엄청 불렀지만 꾸역꾸역 다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왔다.
시카고에서 먹는 피자 맛과는 조금 다른 치즈가 주인공인 피자 느낌이고, 도우 끝부분이 딱딱해서 조금 먹기가 불편했지만 시카고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치즈가 잔뜩 들어간 음식이나 피자가 생각날때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덕수궁이 보이는 창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맥주와 함께 했다면 더 좋았을 가게였다.
- 메이드인시카고피자 덕수궁점
서울 중구 덕수궁길 5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