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교동 전선생 >
밥이 당기는 점심, 한식으로 이것저것 먹고 싶어서 <교동 전선생>을 찾았다. 이 식당은 프랜차이즈로 전 직장 다닐 때에 회사 사람들이랑 자주 갔던 곳이었는데, 찌개 메뉴를 시키면 갓 부쳐진 전이 함께 나와서 가성비가 좋았다는 기억이 있다. 점심에 낮술을 먹으러 갔던 곳이기도 하고. 정말 오랜만에 시청역 근처에 있는 <교동 전선생>에 갔는데, 역시 오피스 타운답게 여기도 사람이 아주 많았다. 점심시간엔 거의 늘 만석이지 않을까 싶은? 내가 갔을 때에는 웨이팅은 없었지만 자리마다 손님들로 빼곡했다.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보니 점심메뉴는 단출했다. 찌개 몇 가지와 계란찜이었는데, 전의 종류별로 가격이 달랐다. 예전에는 그냥 메인메뉴를 주문하기만 하면 되었는데, 전의 종류에 따라 가격을 고를 수 있게 바뀌었다. 전 5가지가 기본이고, 6, 7, 8가지로 전의 종류가 늘어나면 가격이 천 원씩 올랐다. 고추장불고기(11.000원)를 제외하고는 메뉴의 가격이 동일(9,000원)했다. 우리는 전 5가지와 김치찌개와 계란찜을 주문하고 밥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기본 반찬이 세팅되고 갓 부쳐진 전이 먼저 나오고 전의 기름냄새가 솔솔 올라왔다.
우리가 시킨 5가지 전은 새송이, 애호박, 두부, 가지, 깻잎 이렇게였는데 따뜻하게 나온 전은 반찬으로 훌륭했다. 사람이 몰릴 시각이라 그런지 전에서 부치는 사람의 바쁨이 느껴지기도 했다. 곧이어 김치찌개와 계란찜이 나오고 우리의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었다. 전도, 김치찌개도, 계란찜도 흔한 메뉴이긴 하지만 평일 저녁 퇴근 후 집에서 해 먹기는 쉽지 않은 메뉴라 기회가 있을 때 이렇게 먹어두는 게 좋다. 맛은 사 먹기에 적당한 정도? 요즘 점심식사 물가가 많이 올라서 9,000원에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찬과 같이 나온 밥의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무료로 추가 주문을 할 수 있으니 밥의 양이 부족하면 추가로 주문하면 될 것 같다. 나에게는 적당한 밥의 양이었어서 추가 없이 호다닥 먹고 나왔다. 가끔 막걸리에 전이 당기는 저녁, 느긋하게 한 잔 하러 가도 좋겠다 생각하며 사무실로 돌아갔다.
- 교동 전선생
서울 중구 서소문로 134-10 1층 102~10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