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로드에서 예술과 함께 한낮 더위 피하기

태국 방콕 <여왕의 갤러리(The Queen's Gallery)>

by 미니고래

카오산로드에서는 유유자적 베짱이 생활이 익숙해서, 여기에 머물게 되면 도통 어딜 가볼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덕분에 카오산로드 근처에는 오래 전부터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만 하고는 정작 귀찮음에 선뜻 발걸음을 옮기지 않던 곳이 여러 군데 있다. 그중 한 곳에 이번에 드디어 가보기로 했다. 카오산로드에서 전승기념탑 쪽으로 걸어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여왕의 갤러리(The Queen's Gallery)>였다. 갤러리라고 하지만 언뜻 보면 그냥 오피스 빌딩 같기도 한 이곳은 태국의 전 국왕 '라마 9세'의 부인 '시리킷 왕비'의 후원으로 2003년에 설립된 갤러리이다.


IMG_6257.JPG
IMG_6235.JPG


이곳은 총 5층 규모의 큰 갤러리이다. 내가 갤러리를 찾았을 때에는 관람객이 거의 없어서 마치 전세를 낸 것처럼 전시를 둘러볼 수 있었다. 입장료는 1인 50바트. 내가 갔던 날은 태국의 전도유망한 대학원생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명은 '1st best art thesis exhibition 2025'로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2025년 최우수 예술 학위 작품 전시회쯤 될 것 같다. 태국 전역의 미술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47개 고등 교육 기관의 2024학년도 학부 및 대학원 최종학년 학생들의 엄선된 작품 169점을 선보이는 전시였는데, 그림을 비롯해서 조각, 캐릭터, 의류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IMG_6233.JPG
IMG_6234.JPG


꼭대기 층에서부터 찬찬히 둘러보면서 요즘 태국 젊은이들의 예술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때로는 난해하게, 때로는 직관적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있었다. 5층 규모의 갤러리 전체를 대학원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으로 할애하는 것을 보면, 태국에서도 예술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커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전시를 둘러보고 내려오면 로비에 작은 굿즈샵이 있어서 살짝 구경을 했는데 딱히 살 만한 것이 있진 않았다. 전시에 관련된 굿즈라기보다는 태국 기념품샵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IMG_6237.JPG
IMG_6236.JPG
IMG_6248.JPG
IMG_6238.JPG
IMG_6244.JPG
IMG_6239.JPG
IMG_6255.JPG
IMG_6254.JPG


이곳은 카오산로드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한적하게 전시를 보고 싶다면 한 번쯤 가 보기 좋을 것 같다. 특히 무척이나 시원하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있으며 화장실도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어서, 더운 낮시간이라면 잠시 들러서 땀도 식히고 전시도 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닐까?




- 여왕의 갤러리(The Queen's Gallery)

101 Ratchadamnoen Klang Rd, Wat Bowon Niwet, Phra Nakhon, Bangkok 10200 태국




20140709_로고.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