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야나카 긴자 상점가(谷中銀座)>
<연명원(延命院)> 플리마켓을 구경하고 나오자, 금세 <야나카 긴자 상점가>를 상징하는 <유야케 단단(저녁놀 계단)>이 나왔다. 계단 위에 서면 상점가 전경을 한눈에 보면서 아름다운 노을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어서, 외국인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놀러 온 현지인들도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계단을 내려가기 직전에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가 보였다. 프랑스 디저트인 '까눌레'를 판매하는 <카넬레 드 파팡(Cannelé de Papin, 谷中銀座カヌレパパン)>이라는 가게였다. 잠시 줄을 섰다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귀여운 디저트들이 예쁘게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클래식 까눌레(210엔, 카드결제 가능) 하나를 샀다. 계산을 하고 나와 까눌레를 한 입 물었는데 생각보다 단단하다. 꾸덕꾸덕함을 넘어서 단단한 식감이 인상적인(?) 까눌레였다.
까눌레를 입에 물고 계단을 내려가 본격적으로 <야나카 긴자 상점가>로 들어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꽤 많아서 느긋하게 구경하기는 힘들었지만, 반면 그래서 활기찬 모습이 보기 좋기도 했다. 이 동네는 '고양이 마을'로 불릴 정도로 고양이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상점가에는 여기저기 고양이 굿즈들이 많이 보였다.
이런저런 가게들과 고양이 장식품들을 구경하며 상점가를 걷는데 슬슬 배가 고팠다. 뭘 좀 먹어볼까 하다가 고소한 빵냄새에 이끌려 눈앞에 나타난 베이커리로 들어갔다. 이름은 <히토테마 베이커리(Hitotema Bakery, ヒトテマ)>였는데,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잔뜩 있어서 선뜻 고를 수 없었다. 수많은 빵들 중에서 나는 카레빵(320엔)과 가지피자빵(280엔)을 골랐는데, 특히 카레빵은 구운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온기가 남아있었다. 가게를 나오자마자 길거리에서 한 입 먹어보는데 진한 카레맛이 입안에 확 퍼지는 것이 상당히 맛있었다. 그리고 뒤이어 먹은 가지피자빵도 맛이 있었지만, 앞서 먹은 카레빵의 맛과 향이 너무 강렬해서 상대적으로 밋밋하게 느껴졌다.
빵으로 허기를 약간 달랜 후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곧이어 또다시 나타난 먹거리! 이번에는 '멘치카츠'였다. <니쿠노 스즈키 고로케(肉のすずき)>라는 가게였는데, 아마도 일본의 TV 방송에 소개가 된 가게인지 여기저기 방송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붙어 있었다. 인기가 있는 가게인 모양인지 내가 갔을 때에는 기본 멘치카츠와 가지를 넣은 멘치카츠만 남아있었다. 기본 멘치카츠(300엔, 현금결제만 가능)를 주문하자 곧바로 받을 수 있었는데, 튀긴 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인지 무척 따뜻하다.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속에서 뜨거운 김이 솟아 오르면서 고소한 향과 함께 고기의 육즙이 풍부하게 입 안으로 들어왔다. 역시 튀김은 뭘 튀기더라도 맛이 있다더니, 튀김은 항상 옳다. 멘치카츠까지 먹고 났더니 제법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야나카 긴자 상점가>는 약 170미터 정도의 짧은 길이에 불과하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는 것 즐거움이 충분한 곳이었다. 내가 갔던 상점들 이외에도 밤디저트로 유명한 <와구리야(和栗や)>나 튀김전문점 <하쓰네야(Hatsuneya,初音家)> 등이 있었는데, 이제부터 식사를 하러 갈 예정이라서 결국 먹어보지 못하는 바람에 아쉬웠다. 아무래도 다음에 다시 가 봐야 할 것 같다.
- 야나카 긴자 상점가(谷中銀座)
3 Chome-13-1 Yanaka, Taito City, Tokyo 110-0001 일본
- 카넬레 드 파팡(Cannelé de Papin, 谷中銀座カヌレ パパン)
103 3 Chome-14-13 Nishinippori, Arakawa City, Tokyo 116-0013 일본
- 히토테마 베이커리(Hitotema Bakery, ヒトテマ)
3 Chome-11-14 Yanaka, Taito City, Tokyo 110-0001 일본
- 니쿠노 스즈키 고로케(肉のすずき)
3 Chome-9-15 Yanaka, Taito City, Tokyo 110-0001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