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가라아게 도시락 여기 있어요!

일본 도쿄 <토리큐(Torikyu,蒲田鳥久)>

by 미니고래

유난히 일찍 눈이 떠진 아침이다. 배가 고파서 눈이 떠진 것인지 전날 일찍 잠든 덕분에 제법 숙면을 취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날은 의도치 않게 아침형 인간으로 살게 되었다. 침대에서 벗어나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났더니 허기가 급격하게 밀려왔다. 옷을 대충 챙겨 입고 아침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섰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혼자 날름 먹고 오는 게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이전에 오가면서 봐두었던 도시락 가게 <토리큐(Torikyu,蒲田鳥久)>에서 도시락을 사 오기로 했다. 가마타 숙소에서 도시락 가게까지는 대략 도보 10분 정도 걸린다. 아니면 숙소 근처에 있는 슈퍼에서 그냥 이것저것 사다 먹을까도 했지만, <토리큐>의 맛있어보였던 도시락이 궁금해서 설렁설렁 걸어가 보기로 했다.


<토리큐>는 1928년에 창업한 도시락가게로, 특히 일본 방송계에서 촬영 현장 도시락(로케벤)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대표메뉴는 가라아게와 야키토리 등이 들어간 특제 도시락과 가라아게 도시락이다. 본점은 가마타역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곳에 있지만, JR가마타역 바로 앞에 지금 가고 있는 지점이 있어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다만 이 가게는 문을 일찍 닫기 때문에(오후 5시) 보통은 아침이나 점심으로나 먹을 수밖에 없다. 일찍 눈을 뜨게 된 오늘이야말로 여기 도시락을 먹어볼 딱 좋은 타이밍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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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워낙 유명한 가게라서 평소에는 웨이팅도 길고, 도시락이 일찍 품절이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른 아침(오전 8시 전후)에 방문했더니 가게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표 메뉴들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도시락들이 있었고, 가라아게와 단품 반찬들도 따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나는 특제 도시락과 가라아게 도시락 중에 고민을 하다가 가라아게 도시락(800엔)을 골랐다. 소중하게 가라아게 도시락을 들고 숙소로 돌아와 도시락을 열었더니 젓가락과 물수건까지 한꺼번에 포장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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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아게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모습과는 다르게 하얀 가루가 묻어있어서 독특했다. 일본에서는 '타츠타아게' 스타일이라고 하며, 튀김옷의 하얀 가루는 전분가루라고 한다. 일반적인 가라아게에 비해 좀더 바삭하고 담백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따뜻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느끼하거나 눅눅하지 않아서 좋았다. 가라아게 이외에도 다른 반찬들도 여러 가지 들어 있었는데, 전부 차갑게 먹는 일본식 도시락에 최적화된 느낌이었다. 가라아게 도시락이 만족스러워서 여행 마지막 날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길에 다시 사가고 싶었는데, 늦게까지 침대에서 버티다가 일어나는 바람에 결국 다시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못 먹어 본 다른 도시락도 궁금하니까 <토리큐>에 또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




- 토리큐(Torikyu,蒲田鳥久)

5 Chome-16-1 Kamata, Ota City, Tokyo 144-0052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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