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구경하는 재미, 걷는 재미

일본 도쿄 <야나카(谷中)> 동네 탐방 & 플리마켓 구경하기

by 미니고래

료고쿠 요코아미초 공원에 있는 '간토 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에 찾아가기 위해, 하루 여행 일정을 그 근처로 잡았다. 여기는 아키하바라에서 이동하는 게 더 가깝긴 하지만, 오랜만에 우에노에 있는 <돔레미 아웃렛> (https://brunch.co.kr/@minigorae/839)에도 가고 싶어서 우에노 쪽이랑 묶어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 것이다. 우에노역에 내려서 <돔레미 아웃렛>에서부터 시작한 일정은 우에노공원을 거쳐 야나카 쪽으로 이동하는 루트이다.



야나카(谷中)라는 동네는 그동안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지만, 여행객들에게는 <야나카 긴자 상점가>로 꽤 많이 알려진 곳이다. 우에노공원에서 야나카 긴자 상점가로 가는 도중에,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SCAI The Bathhouse>라는 미술관에 들러 보기로 했다. <SCAI The Bathhouse>는 200년 된 대중목욕탕인 '카시와유'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현대미술 갤러리이다. 야나카 지역의 고즈넉한 정취와 현대 예술이 어우러진 상징적인 장소라고 해서 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어했던 곳이다. 때마침 한국 작가들의 전시가 열리는 중이라고 해서 더욱 기쁜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아갔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휴관일이 아니었는데 무슨 사정이었는지 갤러리의 문이 닫혀있었다. 갤러리 앞을 기웃거리면서 한동안 기다려봐도 다시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결국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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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I The Bathhouse>에서 <야나카 긴자 상점가>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서 동네 산책을 하듯 느긋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야나카는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잘 어우러져있는 동네였다. 도쿄라는 거대도시에 와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한적했다. 시끄러운 메트로폴리스에서 시달린 마음이 야나카의 골목을 걷는 동안 조금은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카페, 식당, 서점들이 주택가 곳곳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걷는 재미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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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카 긴자 상점가>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에는 우연히 플리마켓이 열리는 곳도 만날 수 있었다. 그곳은 작은 사찰인 <연명원(延命院)>이다. 이곳은 17세기에 세워진 유서 깊은 사찰이라고 한다. 주말이나 공휴일마다 열리는 플리마켓인 것 같았는데, 운이 좋게 날짜가 맞았던 모양이다. 밖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안쪽으로는 제법 공터 너비가 있어서 꽤 규모가 큰 마켓이었다. 특히 골동품이나 빈티지스러운 제품들이 잔뜩 있어서 한참을 구경하게 되었다. 수백 년 된 동네 사찰 안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이라니... 사찰도 구경하고 마켓도 구경할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상품 가격들이 싼 편은 아니라서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로서는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번잡한 대도시를 여행하는 것에 지쳤다면 야나카 골목을 산책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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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AI The Bathhouse

일본 〒110-0001 Tokyo, Taito City, Yanaka, 6 Chome−1−23 柏湯跡


- 연명원(延命院)

3 Chome-10-1 Nishinippori, Arakawa City, Tokyo 116-0013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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