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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Aug 15. 2020

[찰칵] 지금 우리 모두 편해 보여

그냥 감사했다. 힘을 뺀 나의 모습, 웃고 있는 너의 모습, 편안하게 널브러져 있는 이 공간, 함께 있음에 감사했고, 웃는 너의 모습에 나의 마음이 환해졌다.

우리가 영영 연락하지 않고 헤어졌다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다 같이 힘들고, 다 같이 바쁠 때, 소원했던 그때, 그때 그렇게 다시 연락하지 않았다면, 다시금 서로 손 내밀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이 수다, 이 공기, 이 웃음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다시 한번 보고 싶은 마음에, 용기 내어 다가간 내 발걸음에 기꺼이 기쁨으로 마중 나와 준 당신에게 너무 감사하다.

너무 달라서 이해하지 못했고, 너무 답답해서 도망쳤고, 너무 화가 나서 쏟아부었던 나의 못난 성품과 과정들이 이제는 참 우습고, 씁쓸하고 미안하다. 우리가 너무 달라서 재밌고, 다채롭고, 풍성하다.

자주 보고, 자주 웃고, 자주 나누자. 예쁜 모습으로 너와 나 서로 오래 곁에 있어주자.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가면서 비워내고 채워내고 비워내고 채워내며, 쓴뿌리가 아닌 곱게 익어가는 서로의 얼굴을 보여주자.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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