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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Sep 02. 2020

[일상] 필사, 책, 드라마, 일상

8월 3주 일상 나눔

성경 필사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꾸준히 오래 필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예전에 분명 읽었던 부분인데 새롭고 디테일하게 새겨진다. 내가 자세히 보지 못했던 거겠지요. 확실히 필사를 하면 세세하게 보게 되고 오래 각인된다. 요새 필사와 성경읽기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다. (읽는 것 자체가 메인이기 때문에 성경이 잘 들어올 때는 단어나 중요 구절만 적으면서 필사해요.)


책읽기 & 책필사

- 브런치에서 우연히 보고 너무 재밌어서 구매까지 해버린 책 <소심해서 좋다>. 저자 왕고래님은 심리학 전공자이자 소심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소심한 사람에 대한 특성을 재미나게 피력했다. 세상은 대범한 사람을 좋아하지만 소심한 사람들에 대한 능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들의 역량과 그들이 일궈놓은 열매가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저자도 세상의 흐름에 따라 대범한 사람의 대열에 끼고자 어렸을 때부터 대범한 사람의 복식호흡, 스타일 등을 따라하기에 급급했다고 한다. (표현들도 참 재밌으시다..) 하지만 이내 깨닫게 된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자연스럽고 소중하다는 것이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소심한 사람들의 섬세하고 소중한 능력을 전문적이고도 쉽게 풀어쓴 책. 난 왕고래님이 소심하면서도 섬세하고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문장이 너무 깔끔하고, 재치까지 있었다. (필력 부럽...)

- <낙엽이 지기 전에> 1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이다. 읽기 시작한 지 꽤 됐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 최근에 '다 읽어버리자' 결단을 하고 필사를 좀 하면서 다시 읽고 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1차 세계대전. 낙엽이 지기 전에 끝날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전쟁의 시작은 오랜 세월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남겨놓은 비극적인 전쟁으로 남게 되었다...


영상 모음

- 최근에 재밌게 본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일본 드라마. 주인공 고바야시 사토미에게 푹 빠졌다.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카모메 식당>도 그렇고 이번 일드도 그렇고. 잔잔하면서도 사색하게 되는 아름다운 영상이었다. (그녀가 나온 영화 미친 듯이 찾아보는 중. 역시 같은 갬성 *.* ) 짧은 4부작이라 아쉬웠지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담담했다. 주인공 아키코는 어머니의 죽음과 동시에 다니던 출판사를 그만두고 어머니가 하시던 가게를 새롭게 리모델링해 자신만의 가게로 새롭게 꾸며나간다.  샌드위치 가게를 새롭게 시작하는 표면적인 이야기도 예쁘고, 보기 좋았지만 세대가 세대를 거쳐 독립적이면서도 이어져있다는 메시지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 똑같이 계승하지 않아도 소중한 스피릿은 각기 나름대로의 개성을 따라 흘러간다.

손님 :  요즘 너무 불안해요. 이제 곧 아기가 태어날 텐데 아이를 낳는다는 게 너무 무서워요. 요즘 들어 친정 엄마가 자꾸 생각이 나네요. 엄마가 제게 해 주신 만큼
제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을런지... (생략) 저는 그런 멋진 엄마가 못 될 것 같아요.
아키코 : 못 되다니요, 그렇게 생각하는 건 좋지 않아요. 그리고 손님은 어머니와는 다른 사람인 걸요. 부모 자식이라 해도 다를 수 있어요. 손님이 또 다른 어머니상을 만들면 돼요. 손님 어머니께서 그러셨던 것처럼요.

-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대사 중

- 새 정말 개성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예전과 같지 않다. 똑같은 스타일, 똑같은 화법, 전형화된 이미지가 아닌 자신만의 개성을 뽐낸다. 가수 크러쉬도 그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를 볼 때마다 회사에서 만들어준 춤, 이미지, 노래가 아닌 정말 자신의 느낌을 자신의 방식대로 잘 표현해내는 거 같단 생각이 든다. 크러쉬의 눈빛, 목소리, 옷 스타일까지 너무 머싯, 스윗. *.* 최근에 비긴어게인에 나와서 그의 매력을 더 많은 대중들에게 잘 어필하고 있는 듯하다. (뿌듯)


프리랜서 일

- 유튜브 교육 영상 콘텐츠 구성 의뢰가 들어왔다. 세계명작동화를 고학년 대상으로 재밌게 요약하는 구성 작업이었다. 책을 읽고 구성하는 건 참 좋았는데... 기업에서 원하는 '재미'요소를 맞추기가 어려웠다. ㅠ.ㅠ 그래도 3번 만의 수정으로 픽스됐고, 일을 끝냈다. 스스로 조금 아쉬움이 남았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매너 있는 의사소통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엄청 깍듯하고 예의 바른 담당자를 만나서 행운이었음요. *.* 또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 예전에 '크몽'으로 연결된 제작사에서 오랜만에 연락을 주셨다. 기업 홍보 영상 구성을 갑자기 요청하셨는데... 밤늦게 연락 주시고, 새벽에 받아보길 원하셨다능;; 그래도 날 또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했다. 급한 건인 거 같아서 있는 힘껏 집중력을 발휘해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니즈를 맞춰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다행히 기업에서 큰 틀은 잡아주어서 세부내용이랑 리라이팅 위주로 작업을 했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롭게 작업할 수 있길...^^;;


일상 에피소드

아기가 생기면 차를 사겠다고 한 신랑. 1년 내내 고민하다가 결국 원하는 새 차를 뽑았다. 영롱한 요트블루 K5. 우린 카푸어가 되었고, 그래도 신나게 시승식을 하고 있는 중이다.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섬기며, 선한 용도로 차를 활용하자며.. '복음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ㅋㅋ 시댁, 친정 식구들 각각 시승식 날을 잡고 서울 근교 드라이브를 했다. 부모님들이 넘 좋아하셨고, 젊은 동생들도 차 예쁘다고 칭찬해주니, 신랑의 입이 귀에 걸렸다. 내친김에 차유튜브도 시작한 신랑 ㅋ 차를 소개하고, 리뷰하는 콘텐츤데 꽤 열심히다. 공부도 많이 하고, 편집도 자막도 스트레스받으며 정성스럽게 작업하고 있다. 나름 그의 활력소가 된 복음카. ㅎㅎ 나도 덩달아 취미 활동에 불을 지폈다. 필사, 브이로그 등 열정적으로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중!ㅎㅎ 소소하지만 행복칸 일상.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무언가가 하나만 있어도 좋은 거 같다.


[유툽영상] 8월 3주 일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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