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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Jan 22. 2021

사랑하는 우리 아가에게

(미)라클이 62일 차♡

라클아~ 오늘 네가 잠을 많이 자줘서 엄마가 브런치 폭풍 업뎃을 하고 있단다. 고마워.


오늘 엄마 믿고 잘 따라와 줘서 정말 고마웠단다. 우리 딸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오늘 덜 울고, 혼자 졸다가 무려 혼자 잠들고...ㅜㅜ 이게 60일의 기적 인가 싶다... 비록 저녁에는 계속 안아달라고 했지만 그 정도는 엄마가 기쁨으로 해줄 수 있었단다.


아빠는 네가 너무 어려서 혼자 잘 수 없을 거라고... 그리고 네가 우는 모습이 마음이 아파서 수면교육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엄마는 강행해봤어. 힘들었다면 미안해ㅜㅜ 그래도 오늘은 네 개월 수에 맞게 엄마가 잘 조절하면서 했어. 그래서 네가 많이 울지도 않았고 스스로 잠자는 법을 조금 터득한 거 같아. 너무 고마워~♡


엄마가 팔이 너무 아파서 그리고 네 스스로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며 수면교육을 시작해보았단다. 책을 보니 예민한 아기일수록 규칙적인 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하더라. 우리 아기 잘 먹고, 잘 잘 수 있게 엄마, 아빠가 최선을 다해 케어해볼게.


조리원에 나와서 산후도우미 없이 2주간 너를 케어했던 시간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너무 몰라서 많이 울렸어. 미안. 네가 뭐가 필요하고, 뭐가 불편한지 정말 몰랐거든ㅜㅜ 그때 모유수유한답시고 너를 굶기고 또 갑자기 극단적으로 분유를 많이 먹여서 너 배앓이하게 만들고... 네가 배 아파 잠 못 들 때 엄마도 울며 기도했어. 나 때문에 아프게 된 거 같아 마음이 너무 아팠단다. 그래도 그 2주간 널 원 없이 안아본 거 같다. 하도 울어서 엄마, 아빠가 번갈아가면서 24시간 안고만 있었던 거 같아. 그래서 엄빠 팔이 끊어질 거 같았지만...^^;; 아빠가 진짜 많이 너를 안아줬어. 참! 아빠가 널 위해 육아휴직도 쓰고 애를 많이 썼어. 회사 눈치 보이지만 엄마와 우리 라클이를 위해 많은 걸 희생하고 그 시간 온전히 너를 케어하는데 집중했단다. 이 점 꼭 기억해줘ㅎ 아빠가 신신당부했어ㅋ


조리원 퇴소 후 2주간 엄빠의 미숙한 케어와 수면교육한답시고 널 울린 거, 그리고 바운서에서 재우고 싶어서 우는 널 마구 흔든 거... 너무 미안해ㅜㅜ 제발 이 순간들이 너에게 상처로 남지 않길 바라며 지금이라도 조심히 제대로 케어하려고 노력하고 있단다. 엄마도 처음이고.. 초보라 많이 몰랐어ㅜㅜ  육아 공부도 안 했었고ㅜㅜ 그래도 더 이상 자책은 안 하려고... 엄마가 계속 자책하면 너에게도 안 좋을 거라 생각해. 앞으로의 시간이 더 많으니, 앞으로 더 잘해볼게. 우리 라클이는 엄마 믿고 잘 따라와 줘~♡


우리 사랑하는 라클이... 네가 어떤 모습이든, 어떤 성향이든 있는 모습 그대로 너를 인정하고 받아들일게. 괜찮아~ 좀 예민해도 많이 울어도 많이 안아달라고 해도.. 넌 특별한 존재야. 네가 늘 평온하고 행복할 수 있게 계속 기도할게~ 우리 같이 성장하고 성화돼가쟈~! 사랑해 라클아~♡


네가 잠만 더 자 준다면 엄마가 조금씩 너의 하루하루를 기록해보려고 해ㅎ 나중에 이 글 보고 엄마도 이해해주고 엄마 많이 사랑해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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