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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Jan 23. 2021

예방 접종 맞은 날 (신생아 졸업하니 살 것 같아요~)

우리 아기 63일 차♡

라클아~ 오늘 엄마, 아빠랑 두 번째 예방 접종 맞으러 갔다 왔단다. 2방이나 주사 맞고 왔는데 많이 아팠지? 그래도 잘 견디고 집에 와서 잘 자는 너의 모습~ 정말 대견해. 우리 딸 벌써 많이 큰 거 같아. 신생아 때 진짜 쪼꼬맸는데 ㅎ 길이며 무게며 점점 쑥쑥 크는구나.


다들 꼬물이 시절 짧다고 그러는데 엄마는 네가 빨리 크길 바랐단다.ㅋㅜ 네가 너무 많이 울고, 너무 안 자니까ㅜ 빨리 커서 말이라도 할 수 있는 때가 왔음 좋겠다 싶었어. 그럼 말로라도 좀 타이를 수 있을까 싶어서...(그땐 또 다른 힘듦이 있겠지?ㅋ)


조리원 퇴소 후 2주간 생으로 엄마 아빠가 너를 케어할 때 너의 필요를 잘 몰라서 울 때마다 무조건 안고만 있었어. 그러다가 2주 후 엄마 아빠는 넉다운이 됐지. 다른 사람 손타기 싫어서 어떻게든 우리 둘이 키워보자고 했는데... 웬걸 신생아 케어 너무 어려운 거야. 이제라도 산후도우미를 불러서 제대로 배우고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


산후도우미 이모님을 급히 불렀고 처음 이모님이 온 날, 이모님 품에 안겨서 안식을 찾은 너의 얼굴을 엄마는 잊을 수 없단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래도 잘 케어 받으며 평온해지는 널 보니 힐링이 되더라.


2주간 우리가 너무 안아줘서 이미 손을 많이 탔다고 하시더라ㅋㅜ 그래서 우리 라클이 안아주지 않으면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어. 이모님이 네가 아직 출산할 때의 두려움이 많이 남아있는 아기 같다고 하셨어. 조금 걱정되고 안타까웠지만..조금씩 불안감이 없어지는거 같아.


안는 법부터 달래는 법, 먹이는 법, 입히는 법, 씻기는 법, 재우는 법 등등 이모님이 하시는 걸 유심히 살펴보았어. 짜식~ 전문가의 손길을 받으니 순한 양이 되더라ㅋ 좀 서운하기도 했어. 엄마품이 그렇게 불편했나 싶기도 하고..


이모님은 노래를 정말 많이 부르시더라 그래서 엄마가 바로 카피했지. 비록 가사를 잘 몰라 매번 개사해 새로운 노래가 지만..;; 그래도 좀 진정이 됐지? 너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완화시켜주는 거 같더라. 그 전엔 그냥 계속 안기만 했었거든. 노래를 부르며 안아주니까 훨씬 좋아더라. 특히 목욕할 때 엄마의 긴장감도 떨쳐버리려고 신나는 노래를 많이 부르고 있지ㅋ


먹일 때도 가스가 잘 안 들어가게 젖병을 잘 세워주고, 일정한 양을, 일정한 간격으로 수유해야 하고~ 트림은 꼭 시켜줘야 하고 옷을 입힐 때도 빠르게 입히고 혈액순환 잘되는 옷으로 입히고, 씻길 때는 따뜻한 물로~ 귀에 물 안 들어가게 조심히~ 놀라지 않게 천으로 한 겹 싸서 욕조에 넣기, 재울 때는 살짝살짝 흔들어주고 쓰담쓰담해주기 등등 이모님께 많은 팁을 배웠어.


2주간 이모님께 케어 받고 키도 몸무게도 쑥쑥 자란 우리 라클이. 이제는 목욕도 즐기고,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떼도 덜 쓰고.. 많이 성숙해지고 성장한 거 같아~ㅎ


이제 이모님도 없고, 아빠도 회사 나가고 엄마랑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은데... 사실 걱정도 많이 됐어. 이모님, 아빠처럼 많이 안아주고 놀아줄 자신이 없었거든. 엄마 손이 아직도 좀 아파서ㅜ 그런데 이제 네가 정말 많이 커서 그런지 조금만 안아줘도 잠이 스르륵 들고, 덜 울고, 덜 떼쓰니까 정말 살겠더라. 덕분에 집안일도 하고, 밥도 좀 먹으며 너를 즐겁게 케어해주고 있단다. 후... 정말 고마워ㅋㅜ


이제는 네가 배고플 때, 졸릴 때, 심심할 때 등 너의 필요를 조금씩 파악하게 됐어. ㅎ 타이밍이 중요하더라~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추면 넌 사자 울음을 내며 엄마를 무섭게 해ㅋㅋㅋ  예전엔 사자 울음이 정말 무서웠는데 요샌 우는 모습도 귀엽워ㅎㅎ 엄마도 이제 너의 울음에 많이 적응했나 봐~~~


오늘도 우리 가족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어 고마워~♡ 네가 웃을 때마다, 네가 옹알이할 때마다, 네가 응가 싸려고 힘 줄 때마다 우리는 웃고 행복해해 ^^* 앞으로도 건강하게~ 쑥쑥 자라나자~! 엄마 아빠도 노력할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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