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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Feb 08. 2021

성장하는 아기, 성장하는 모성애?!

우리 라클이 79일 차 ♡

라클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우리 라클이. 오늘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주어 정말 고마워. 엄마를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워. 부족한 엄마지만 날마다 지혜를 구하며 기도하고, 공부하려고 노력해. 뭔가 너 덕분에 조금은 더 부지런해진 거 같기도 하다 ^^;;


우리 라클이 오늘 79일 차가 되었네. 라클이는 요새 엄마랑 눈맞춤도 하고, 옹알이도 하고, 목도 가누기도 하고 졸리면 혼자 자기도 한단다. 조금씩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너의 모습을 보며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네. (어제의 너에게 더 잘해줄걸...)


엄마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우리 라클이 엄마 말을 이해하고 기다려주고 잘 따라와 주는 거 같아. 엄마가 "화장실 갔다 올게. 조금만 기다려줘~", "엄마 잠깐 청소기 돌리며 청소 좀 할게. 시끄러워도 조금만 이해해줘~", "엄마도 맘마 먹을게. 엄마의 먹방 보며 심심함을 달래 볼까?" 등등 양해를 구하며 말하면, 정말 신기하게 내 말을 이해한듯한 표정으로 잠시 기다려주곤 한단다. (물론 짧은 기다림이라 바로 안아주어야 하지만 ㅋ) 예전엔 상상할 수도 없는 너의 성숙함이라.. 엄마, 아빠는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웃음이 새어 나온다. 실은 너의 급성장과 급성숙함이 경이롭기까지 하단다.     


엄마도 너와의 소통을 시도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듯해. 맨 처음엔 그저 너의 울음을 멈추게 하려고만 했어. "괜찮아, 괜찮아. 울지 마.", "왜? 왜? 울 필요 없어~" 등등 일방적인 통제로 다급하게 너의 울음을 막았었지. 이제는 너의 울음을 공감하고 이해해보려고 해. "많이 배고파서 울었구나?", "졸려서 짜증이 났구나~", "엄마한테 안기고 싶어서 울었어?", "혼자 둬서 심심하고 외로웠구나?" 이런 식으로 너의 울음을 인정하고 공감하려고 하니까 신기하게도 너의 울음이 잦아들더라. 라클이를 통해 이렇게 소통을 또 배워나간다..ㅎ 일방적인 해결이 아닌, 인정과 공감과 이해하기..


하루하루 쑥쑥 자라는 너의 곁에 있다 보니 엄마에게도 어느새 모성애가 생겼따?!ㅋ 사실 엄마는 처음부터 모성애가 있지는 않았어. 엄밀히 따지면 부성애가 더 컸지! ^^;; 너를 향한 아빠의 사랑이 정말 어마 무시했단다? ㅋ 조리원에서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너를 오밀조밀 살펴보던 아빠의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아. 지금도 벌써 너랑 커플 옷 입고 싶어 하고, 네가 남자 친구 데리고 오면 힘들 거 같다고 말하는 아빠라..;; 암튼 엄마는 출산 직후엔 몸이 아파 조금 우울했고, 라클이를 조금 낯설어하기도 했던 거 같아. 엄마가 이래도 되나 싶었어.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네가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모성애가 생기더라~ 너무 예쁘고,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하고 애틋한 마음이 생기더라고..ㅎ 친밀감도 함께하는 시간과 비례하는 거 같아..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가지만.. 어떨 때는 옆에서 자고 있는 널 보면 이 작고 귀여운 생명체가 내 옆에 있단 사실이 새삼 놀랍고, 신기해. 아빠는 아직도 가끔 꿈꾸는 거 같은.. 실감이 안 나는 현실(?)같대.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아 ㅋㅋ


라클아~~~ 이제 곧 100일이 다가온다. 엄마, 아빠는 또 기대하고 있어. *.* 너의 백일의 모습은 어떨까? 옹알이가 더 많아질까? 더 많이 웃어줄까? 밥은 더 많이 먹을까? 머리카락은 좀 더 자랄까? 잠은 더 많이 잘까?


어제보다 더 선하고 아름답게 자라나길 기도할게. 참 라클이 덕분에 엄마가 다시 기도를 좀 하게 됐어 ^^;;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라클이가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게 해 달라고, 떼 덜 쓰고, 덜 울고, 많이 자고, 선하고 아름답게 자라나게 해 달라고. 그리고 엄마도 덜 불평하고, 덜 비교하고, 덜 욕심내고, 더 성숙해지길 기도하고 있어. 아침저녁으로 매일 라클이와 함께 기도하니 너무 좋은 거 같아. ^^

 

오늘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하루 보내줘서 고맙다. 80일의 라클이를 또 기대하며.. 내일을 맞이할게. 오늘 하루 우리 모두 수고했어! ^^ 사랑해~ 라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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