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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Dec 06. 2023

[동화책] 재밌는 상상의 나라 속으로 풍덩

윙크북스 2개월 차 동화책 리스트

1. 고구마유


한 고구마가 집을 잃고 울고 있다. 우연히 만난 고구마들이 길 잃은 고구마의 집을 함께 찾아간다. 개성 넘치는 고구마들의 고군분투 여행기. 사투리 쓰는 고구마들은 처음 봤다. 서로 다른 포인트의 방귀가 인상적. 아이도 나도 사투리를 따라하게 만드는 재밌는 책.


2. 네가 일등이야


늘 일등을 놓치지 않고 살아온 야망 있는 강아지. 여유롭게 경기를 준비하고 함께 출전하는 친구들에게 응원도 건넨다. 하지만 일등을 놓친 이후부터는 조바심이 생기고 불면증으로 괴로워한다. 친구들을 응원하기는커녕 냉랭한 태도를 일삼는다. '이번 경기에서는 꼭 일등을 해야지!' 심기일전하고 경기에 임하는 주인공. 하지만 경기장에 갑자기 출몰한 아기 병아리들로 인해 꼴찌를 하고 만다. 대신 위험한 상황에서 아기 병아리들을 구해주었다. 시무룩한 강아지에게 친구들은 "네가 일등이야!"라고 추켜세워주고 강아지는 어안이 벙벙하다. 강아지의 심리 묘사와 의미 있는 스토리가 좋았다. 일등의 새로운 정의를 알려줄 수 있었다. 엄마는 넘 좋았는데 아이는 이해를 잘 못한 듯.


3. 내가 자라면


어른들이 '크면 알게 될 거야!' 말하면 아이들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 본다. 아이의 시선으로 따라가 보는 성장이야기. 물리적으로만 또는 특정부위만 자랄지도 모른다는 생각, 너무 크면 불편하겠다는 생각, 어른처럼 되기 싫은 마음, 하기 싫은 것을 극복하고 싶은 마음 등등 아이의 상상 속 어른은 기발하고 재밌다. 책을 읽고 아이의 미래를 함께 상상해 본다. 어른이 되면 머리도 길어지고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우리 딸내미ㅋ 귀엽다.


4. 할머니네 방앗간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고소하고 분주한 방앗간의 풍경. 시절마다 떡, 쌀, 김치, 나물, 곡식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방앗간 이야기. 생동감 있는 방앗간 소리에 나도 모르게 들썩인다. 부지런한 손길과 오고 가는 대화 속에 정감이 싹튼다. 새로운 문화와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던 책. 아이와 흥미롭게 보았다.


5. 내가 그려줄게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코끼리.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큰 벽에 그림을 그릴라 치면 다른 동물친구들의 집, 벽이라..쿠사리를 먹는다. 맘 놓고 그릴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종이도 작다. 시무룩해진 코끼리에게 친구들이 종이 하나씩 가져왔지만 코끼리에게 맞는 큼지막한 종이는 없다. 하지만 친구들이 가지고 온 종이들을 합쳐놓으니 크고 멋진 그림판이 만들어졌다. 신이 난 코끼리는 친구들을 위해 그림을 그린다. 아이가 이해하기 쉽고 반복적인 이야기. 단순하고 귀여운 동화책.


6. 밥이 최고야


각종 잡곡들이 쌀과 함께 맛있는 밥이 되는 이야기. 밥솥 목욕탕에 몸을 씻으러 오는 서리태, 강낭콩, 보리, 귀리 등등의 친구들. 다양한 곡식의 생김새 및 특징을 살펴볼 수 있었다.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밥을 만날 수 있는 동화책. 아이가 콩밥을 잘 먹어주었으면...


7. 빨간 모자 요정 이야기


영혼의 단짝, 찐친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요정이야기. 그림과 이야기 모두 따뜻하고 좋았지만 글밥이 많고 이야기가 단순하지 않아서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웠다. 좀 더 직관적이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8. 아기 산호 플라눌라


아름답고 신비로운 색채로 바다의 느낌을 완벽 재현. 비유적인 상황과 이야기로 오염된 바다를 잘 표현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쓰레기, 검정 오물, 온난화 등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아기 산호. 결국 천천히 눈을 감는 산호 ㅜㅜ 아기 산호의 시선으로 점차 오염되는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환경오염 마저 아름답게 표현해 낸 동화책이다.


9. 야호! 비다


천진난만한 아이와 불만불평에 찌든 아저씨. 두 인물이 대비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같은 날, 같은 상황이지만 아이와 아저씨의 반응은 상반된다.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아이는 모든 상황을 즐겁고 재밌게 해석한다. 인상만 잔뜩 쓰고 있는 아저씨는 뭐든 불만불평이다. 이 상반되는 두 인물이 만났다. 개구쟁이 아이는 아저씨에게 장난을 치지만 받아주지 않는 아저씨. 하지만 아이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이 이내 아저씨의 마음을 녹인다. 아이를 만나고 표정과 마음이 바뀐 아저씨! 예쁜 그림과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 전개! 재밌는 동화책이었다 ^^


10. 메뚜기 탈출 사건


메뚜기들이 갑자기 집안을 장악한 이야기. 실수로 메뚜기 채집함을 건드렸는데.. 상황이 심각해졌다. 그림과 글 모두 메뚜기들로 인한 비상사태를 잘 전달하고 있다. 한순간에 집안의 주인이 돼버린 메뚜기의 장악력. 뜨악하지만 재밌고 리얼한 동화책! 아이와 즐겁게 본 책이다.



예쁜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녹인다. 아이와 동화책을 읽으며 메말라있던 감수성이 다시 촉촉해짐을 느낀다. 때론 풍성하게 때론 가볍게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채우는 따뜻한 시간. 2개월 차 동화책도 넘나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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