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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Nov 20. 2019

눈썹을 깎지 않아요

노메이크업

언제부터인지 눈썹을 깎지 않아요.

아래로 처진 눈썹이

생각보다 괜찮게 보이더라고요.

눈썹을 깎으면 훨씬 깔끔하고 예뻐 보이지요.

하지만 깎으면 깎을수록 자주 깎아줘야 해요.

잘못 깎으면 아예 망할 수도 있어요.

짝짝이 눈썹이 될 수도 있고

너무 많이 밀어 반만 남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부지런을 떨면 자랑스러운 눈썹을 만들 수 있지요.

화장을 하면 더 예뻐 보이지요.

눈도  보이고 얼굴에 생기도 생기고

잡티도 가려주니 아주 좋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장이 조금씩 지워져요.

다시 보정 화장을 해야 하는데 참 귀찮아요.


다음날 피부를 보니 많이 상했어요.

'너무 두껍게 화장을 했었나?'

'잘못 지운 건가?'

'화장성분이 안 맞나?'


예뻐 보이려고 한 화장이

결국 내 피부를 상하게 했어요.

피부도 가끔 쉬고 싶대요.

오늘은 화장을 안 하고 외출하기로 결심했어요.

거울을 보니 나름 괜찮았어요.

예전엔 내 얼굴이 싫어서 거울도 보지 못했어요.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없었던 시간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거울을 보며 나 자신에게 윙크도 날려줘요.

심지어 못생긴 눈썹도 깎지 않아요.


화장 안 한 얼굴에

립스틱만 살짝 발라줘도 생기 있어 보이는 걸요.

사실 톤업 크림도 살짝 발라줬어요.

자존감 높은 날에는 생얼도 당당해요!

오늘은 있는 모습 그대로-

(자연미와 자연인 그 사이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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