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눈썹을 깎지 않아요.
아래로 처진 눈썹이
생각보다 괜찮게 보이더라고요.
눈썹을 깎으면 훨씬 깔끔하고 예뻐 보이지요.
하지만 깎으면 깎을수록 자주 깎아줘야 해요.
잘못 깎으면 아예 망할 수도 있어요.
짝짝이 눈썹이 될 수도 있고
너무 많이 밀어 반만 남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부지런을 떨면 자랑스러운 눈썹을 만들 수 있지요.
화장을 하면 더 예뻐 보이지요.
눈도 커 보이고 얼굴에 생기도 생기고
잡티도 가려주니 아주 좋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장이 조금씩 지워져요.
다시 보정 화장을 해야 하는데 참 귀찮아요.
다음날 피부를 보니 많이 상했어요.
'너무 두껍게 화장을 했었나?'
'잘못 지운 건가?'
'화장성분이 안 맞나?'
예뻐 보이려고 한 화장이
결국 내 피부를 상하게 했어요.
피부도 가끔 쉬고 싶대요.
오늘은 화장을 안 하고 외출하기로 결심했어요.
거울을 보니 나름 괜찮았어요.
예전엔 내 얼굴이 싫어서 거울도 보지 못했어요.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없었던 시간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요.
거울을 보며 나 자신에게 윙크도 날려줘요.
심지어 못생긴 눈썹도 깎지 않아요.
화장 안 한 얼굴에
립스틱만 살짝 발라줘도 생기 있어 보이는 걸요.
사실 톤업 크림도 살짝 발라줬어요.
자존감 높은 날에는 생얼도 당당해요!
오늘은 있는 모습 그대로-
(자연미와 자연인 그 사이 어디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