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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Nov 24. 2019

열심쟁이 우산

혼자 애쓰지 말아요.

저는 우산장인이 만들었어요.

비를 막아주고

눈도 막아주고

쨍쨍한 햇빛도 가릴 수 있답니다.

열심히 열심히 우산 역할을 해왔어요.

비바람 부는 어느 날

몸이 뒤집히고

흔들흔들 불안했어요.

우산장인은 손봐야겠다고 했어요.

자기에게 오면 고쳐준다고 했지요.

하지만 저는 마음이 바빴어요.

요새 비가 오는 날이 잦았거든요.

우산장인을 찾아가려고 하다가도

당장 눈앞에 펼쳐진 상황 때문에

갈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비를 맞고,

눈을 맞고,

바람을 맞다가

결국 구멍이 나버렸어요.

"늦게 와서 죄송해요. 진작 왔어야 했는데..."

우산 장인은 급히 나를 만져주었어요.

"비바람을 맞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단다.

너의 힘을 빼고 나를 찾아오렴."

"혼자 모든 비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특별한 우산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 혼자 할 수 없는 걸요.

무거운 책임감과 짐을 내려놓고,

당신을 의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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