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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힐 Jun 17. 2020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 그녀를 웃게 한 이웃

이웃집 꽃미남/장정화 연출/김은정 극본

2013년 작품. 7년 전 이 드라마를 왜 이렇게 좋아했는지 탐구(?)하며 재시청! 아마도 고독미의 고립과 그녀를 세상 밖으로 꺼내 준 이웃집 꽃미남의 러브스토리가 애정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김은정 작가의 내레이션도 넘나 좋았다.


402호에 갇힌 고독미

상처 받은 그 여자는 세상을 향한 문도, 자신의 마음의 문도 닫아버렸다. 혼자만의 작은 방이 가장 편안하고 평화롭다. 집에서 일을 하고, 밥을 먹고, 텔레비전으로 여행을 떠난다. 고등학생 시절 억울한 소문과 집단 따돌림 등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보낸 후 그녀는 혼자인 삶, 고립의 삶을 택했다.


프리랜서 도서 편집자
그녀는 책 편집자다. 원고가 오면 교정, 교열을 하며 책을 편집한다. 빨간 펜을 들고 오타를 수정하고, 글의 구성을 편집한다. 편집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저녁에는 자기의 글을 쓴다. 누구에게도 터 놓지 않은 이야기들을 컴퓨터 앞에 털어놓는다.

정반대의 성향에 끌리는 남, 여
여주인공 고독미는 자신과 정반대인 남자, 깨금이를 좋아하게 된다. 차분하고 폐쇄적이며 어둡고 정적인 그녀와 자유분방하고 긍정적이며 활발한, 약간은 철없어 보이는 그. 그는 의도치 않게 그녀의 장벽을 깨부수고 그녀의 영역 안에 침투한다. 자연스럽게~ 부담스럽지 않게~ 고독미는 깨금이의 그런 단순하고 긍정적인 모습에 끌린다. 깨금이는 고독미를 그녀만의 세상에서 꺼내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고 싶어 한다.

다가가는 남자 깨금이, 기다리는 남자 진락 씨
고독미를 두고, 이웃집 남자 진락 씨와 건너편 남자 깨금이는 너무 다른 사랑방식을 보여준다. 고독미 옆집에 사는 진락 씨는 오랫동안 그녀를 좋아해 왔다. 티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천천히 그녀를 지켜왔고 응원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깨금이가 그녀에게 돌진한다. 밖에도 나오지 않는 그녀의 집에 쳐들어가질 않나, 그녀를 데리고 아주 먼 곳 바다까지 끌고 가지 않나. 둘의 속도와 방식이 너무 다르다. 진락 씨는 그녀를 배려하기 위해 아주 조심스럽고, 천천히 다가간다. 깨금이는 그녀를 좋아하기 때문에 돌진하고 매달리고 함께하고자 한다. 진락 씨가 겨우 그의 마음을 전했을 때, 깨금이는 이미 고독미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녀를 웃게 한 이웃집 꽃미남
402호에만 갇혀 지내던 고독미는 세상 밖으로 나온다. 그녀를 보호한 옆집 남자 진락 씨,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눴던 이웃 와타나베, 402호의 문을 열고 들어간 깨금이, 빌딩을 수호하는 경비아저씨까지. 이웃들로 인해 한걸음 한걸음 집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결국 세상 밖으로 나온 그녀. 그녀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던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함께함으로 변화된 그녀의 삶.

감초 역할 톡톡히 해낸 김슬기
웹툰 담당자로 나온 김슬기. 나올 때마다 신스틸러 ㅋㅋㅋ 너무 재밌고 웃겼다. 예쁜 척 하나 안 하고 히스테리컬하고 밉지 않은 현실 캐릭터를 잘 소화한 듯. 계속 소리 지르며 등장하지만 귀엽고 짠하고 웃긴 여자다. 중간중간 재미요소 역할을 톡톡히 해낸 듯하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 출신, 김은정 작가
고독미의 내레이션이 예사롭지 않았다. 깊이 있고 울림 있는 내레이션이라 생각했는데... 영화 <편지> 각본 작가 김은정 작가의 글솜씨였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귀엽고 유치하지만 극의 깊이와 분위기를 더해준 거 같다. 현재 반영하고 있는 드라마 <아무것도 모르지만 가족입니다>로 <이웃집 꽃미남> 이후 몇 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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