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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역행하기

25년 09월 05일 맑음

by 미니쭌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AI가 등장하기 전에도 빠르다고 느꼈는데, AI 등장 이후에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변화의 폭이 크구나를 느끼고 있다.


덕분에 콘텐츠 제작 방식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활용하기 시작했고, 콘텐츠가 범람하기 시작했다. 그 안에는 재미있고 신기한 작품도 많이 있지만, 비슷비슷한 콘텐츠가 계속해서 복제되면서 대량 생산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림도 프롬프트 한 줄이면 뚝딱, 영상도 한 줄이면 뚝딱, 누구나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시대라고 한다.


이런 격변의 시대 속에서 " 나는 이렇게 작업을 해도 괜찮은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도 AI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실제로 블로그에는 AI로 제작한 이미지를 활용해 역사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일서스트, 툰, 그리고 앞으로 공개될 영상만큼은 조금 서툴더라도 '내가 만든 느낌'이 드는 콘텐츠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


그래서 잘하지는 못해도, 목소리 더입도 직접 하고, 모션 작업도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처럼 만들 자신은 없지만, 어디서 본 듯한 공장에서 찍어낸 콘텐츠 같은 느낌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덕분에 매일 아침, 작업실에 출근하기 전 더빙을 해보고 작업실에 도착해서는 더빙에 맞춰 영상을 만들어 본다. 이 작업을 한 달째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엄청난 퀄리티를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닌데, 쉽사리 완성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더빙은.... 마이크 앞에만 서면, 혼자 있어도 얼어버린다.ㅎㅎ

자연스럽게 대화하듯 녹음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이러다 완성도 못 해보고 끝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SNS를 켜면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데, 나는 한 달째 이러고 있으니 걱정이다. 생각보다 더 오래 걸리고, 생각보다 더 많이 헤매고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보여,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


AI를 아예 쓰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쓰더라도 누군가가 내가 만든 콘텐츠를 보고 내가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성공.. 그걸 위해 오늘도 달려 본다. 아니 근데, 이거 조금 녹음했다고 목이 쉬었다. ㅎㅎ


오늘부터 본격적인 치과 치료가 있어서, 당분가 녹음은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잘 완성할 수 있겠지?


ai시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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