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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 사남매맘 Sep 06. 2024

고물가 시대의 6인 가족 식비 미니멀 방법

집밥 단상

8년 전 중국에서 생활활 때 저렴하다고 대용량으로 산 빨랫비누가 있었다.

그 비누를 5년 전 한국에 올 때 배편 수화물로 가져왔고 지금 이사 와서 생활하는 집까지 들고 왔다.

결국 몇 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유통기한이 없어 보이던 비누를 비워내게 되었다.

물건을 빨아 깨끗하게 하는 데 사용하는 비누인데 왠지 사용하기가 찝찝해서 씁쓸한 마음으로 비워냈다.

낱개로 사서 사용해도 되었을 물건을 얼마나 많이 아끼겠다고 대용량으로 구매해 쟁여두었는지 후회가 되었다.

비누를 비운 주방 상부장 한 편을 보니 몇 년간 자리를 차지하도록 놓아뒀던 나의 미련함에 부끄러웠다.

상부장 비움 정리 전 후


이제는 생필품 등을 낱개로 사서 다 사용하고 난 후에 마트에 가서 또 하나 사 온다.

택배도 잘 되어있고 다 있는 곳에 가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 이제 더 이상 대용량은 선호하지 않게 되었다. 휴지도 2개 정도 남았을 때 구매한다.

냉장고 속 식재료들 또한 대형마트에 가서 ‘1+1’의 유혹에 넘어가서 구매하기도 했다.

세일 상품이라 장 볼 목록에 적혀있지도 않은 식재료와 생필품들을 구매한 적도 있다.

고기는 가끔 한 번씩 대형마트 가서 구매해 소분해 둔다.

대형마트 한 번 다녀오면 5만 원은 기본으로 쓰고 더 쓰게 된다.

배부를 때 장 보러 가고 가급적 카트를 이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작은 바구니를 들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 무거워질수록 그만 사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말이다.

아이들과 함께 장 보러 가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 생각지 못한 지출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같이 가더라도 아이들에게 사달라고 조르지 말라고 미리 얘기하고 약속을 받아둔다.

너무 먹고 싶다고 할 때만 재정 상태를 확인하고 여유가 있을 때는 사주기도 한다.


6인 가족이라고 해도 냉장고를 가득 채워두지 않는다.

냉동식품도 한 번에 많이 사서 쟁여두는 일은 거의 없다. 그때그때 구매해서 빠른 시일 내에 먹으려고 노력한다.

과일, 야채는 떨어지지 않도록 채워놓는다. 소스류 역시 하나씩만 놓아둔다.

가끔 지인들과 친정의 사랑으로 채워지기도 한다. 먹고 사용할 때마다 감사해하며 소진한다.

장을 보고 오면 영수증을 냉장고 옆에 붙여둔다.

식재료 먹을 때마다 목록을 지우며 남은 식재료를 파악한다.

다음에 장 보러 갈 때는 필요한 것을 미리 적어둔다. 쓸데없는 소비를 덜하게 된다.


6인 가족 냉장실

외식은 거의 하지 않고 주 1,2회 정도로 제한한다.

일주일에 식비 15만 원으로 예산을 잡고 생활하려고 한다. 휴가 이후 한 달 식비 65만원이었다.

집밥을 생활화해야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배달 앱을 켜지 않고 집밥을 먹이려 한다.

거창하게 차리려 하지 않고 간단하게 볶거나 구워서 먹인다.

아이들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서 “어머님은 어떻게 살림 꾸려가세요?”라고 물으셨다.

생각해 보니 박봉 외벌이 6인 가족이지만 더 먹어서 문제지, 못 먹어서 굶지는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동네가 동네인지라 텃밭 하시는 분들이 야채, 과일 등을 주시기도 한다.

다둥이네라며 식료품을 택배로 보내주시기도 한다.

그분들의 사랑으로 잘 먹고 풍족하게 살아감에 감사하다.

오이, 깻잎, 상추 등은 마당 텃밭에 모종을 사서 심어서 먹기도 했다.

잡초와 함께 무성한 깻잎 수확중인 초등학생 첫째

물가가 비싸고 경제가 어려워 아이 낳고 살아가기 어려운 시대라고 하지만 어떻게든 먹고 살아간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그렇게 많은 양의 음식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

밥, 국, 반찬 한 두 개면 한 끼 해서 먹을 수 있다. 염분이 많이 들어간다고 해서 국도 자주 하지 않는다.

소아비만과 성인병 등은 패스트푸드, 정크푸드 같은 음식들을 과하게 먹어 생기는 병이지 않은가?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들을 제공해 주는 4남매맘이 되고 싶다.

식비를 절약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돕는 엄마이고 싶다.

팍팍한 시대라고 하지만 엄마가 손수 준비해 준 따뜻한 음식을 먹고 자라나는 아이들은 건강한 몸과 마음과 정서를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지 않을까?

오늘도 볼품없는 요리이지만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내어준다.

4남매네 소박한 집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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