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매 엄마지만 미니멀리스트 될래요
‘물건 따위는 가치가 없다.’
최근에 67만 유튜브 ’ 정리마켓‘의 ‘미니멀 살림교류회’에 다녀왔다.
<비교로부터 자유로운 미니멀라이프>의 저자 상큼한 뿌미맘(차지선 작가)님의 강의 내용 중 위의 문장이 나의 뇌리에 박혔다.
<맥시멀라이프가 싫어서>의 저자 신귀선 작가님의 강의도 들었는데 공통된 결론은 ‘행복과 가치’ 두 단어가 남았다.
미니멀라이프는 소중한 것을 위해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는 것이다.
나의 기준으로 ‘소중한 것’은 가족과 나, 함께 하는 시간과 영원한 것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며 불필요한 물건들을 매일 비우고 정리하는 일상을 4년째 살아가고 있다.
집에 물건이 비워져 갈수록 더욱 집중해야 하는 소중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4남매와 지지고 볶고 집안일하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가는 것 같았다.
어느새 아이들과 저녁 산책을 나가서 함께 숨바꼭질하고 뛰어놀게 되었다.
저녁 먹고 빠르게 정리하고 아이들과 식탁에 앉아 성경책을 읽고,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고 있다.
미니멀라이프 실천하기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저녁 일상이다.
1년 반 넘게 주말, 반주말 부부로 지내고 있어서 저녁 시간에 혼자 아이들을 다 케어할 때가 많다.
이런 상황에도 ’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가 믿는 신을 더욱 의지하게 되어 기도 시간이 늘어났다.
아이들과 수요일에 함께 영상으로 예배도 드리게 되었다.
큰 아이들이 5교시하고 학원 가지 않는 날에는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간다.
책 몇 권을 빌려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이스크림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나눈다.
저녁 준비할 때 간단한 재료 손질을 함께하며 요리를 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학교와 어린이집을 가있는 시간에는 집돌보기를 정해진 시간까지만 한다.
그 외의 시간에는 나를 위한 시간도 갖게 되었다.
그 시간들은 영원한 것들과 나의 마음을 돌보기 위한 시간들로 보낸다.
성경을 10장씩 읽고, 기도문을 작성하며 기도한다.
독서를 통해 도전을 받는다.
필사를 하며 예쁜 문장들을 마음에 담는다.
글을 쓰며 마음을 돌아본다.
매일의 일상들을 기록하기도 하고,
영상으로 남겨 SNS에 업로드하기도 한다.
사사키 후미오의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내용 중에 테레사 수녀 이야기가 나온다.
‘테레사 수녀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남은 것은 오래 입어서 낡은 사리와 카디건, 낡은 손가방과 닳아빠진 샌들뿐이었다.
이 내용을 읽으며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미니멀리스트는 물건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중한 것에 가치를 두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나도 소중한 것에 더욱 가치를 두고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불필요한 것들은 가차 없이 비워내고 싶다.
‘아이가 많아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해. ’라는 마음 먼저 비우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뒹굴거리며 놀아야겠다.
영원히 남을 영적인 일들에 더욱 집중하며 살아야겠다.
천국을 소망하며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 다짐해 본다.
오늘도 소중한 것을 위해 비우는 사람, 미니멀리스트가 되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