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욕심 비우기 어렵지만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한 일은 나의 공간, 나만의 공간, 엄마가 꿈꾸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집에 가장 오래 있는 사람은 나인데 왜 내 공간이 없는 거지?‘
아이들 물건들로 둘러싸여 있는 집에 나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방 하나를 모조리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놓았다.
책상과 책장, 피아노까지..
이사 와서 살고 있는 집에는 방 한쪽은 내 공간, 한쪽은 아이들 놀이 공간으로 만들어두었다.
해가 잘 들지 않는 방이라 낮시간에는 주로 식탁에 앉아서 나의 할 일들을 해가는데 오늘은 왠지 방에서 하고 싶었다.
‘집중이 너무 안돼..’,‘왜 그럴까?’
역시나 옆에 쌓여있는 책들과 정리되지 않은 책장을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정리되지 않은 공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 것 같다.
20분 동안 책을 추려내고 바닥에 있는 먼지를 걸레질해서 비워내니 이제야 좀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집에서도 집중할 수 있도록 계속 비워내고 정리해야겠다.
비우고 정리인증하는 ‘정리축제’라는 모임을 만들었는데 함께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나도 1년 전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할 때는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비워냈었는데 요즘은 너무 설렁설렁 비워내고 있는 것 같다.
채워지는 물건들은 내가 비우는 양보다 빠른데 더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책을 비우는 게 왜 이리 힘들까?‘
어려서부터 공부의 이유와 목적을 몰라 책을 읽지 않고 자라와서 그런가 책욕심을 비우기가 쉽지 없다.
엊그제 ’가장 단순한 것의 힘‘이란 책 앞부분을 읽었는데 ‘책을 삼(buy)에서 책을 삶(life)으로’라는 문구를 기억해 내며 남겨둘 책만 골라봤다.
인생책 5권만 남겨두진 못 할 것 같고..
글쓰기 5권, 미니멀라이프 4권,
자기 계발 4권, 에세이 1권, 육아 3권,
신앙서적 4권, 영어책 1권 남겨뒀다.
인친에서 찐친된 미니멀리스트 친구는 1권의 책만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
나도 언젠가 꼭 간직하고 싶은 책 1권만 소장하는 날이 오길 기대하며 책욕심을 계속 비워나가야겠다.
책은 도서관이 내 책장이라고 생각하고 대여해서 읽고 책장 세 칸이 비워지는 그날까지..
미니멀라이프 실천 이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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