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수납을 포기하기로 했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한 후부터 플라스틱 수납 바구니를 사지 않기로 했다.
수납을 위한 수납용품을 사지 않기로 했다.
신혼 초에 이미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많은 수납용품을 구매했었다.
결혼 10년 차, 부서진 것 몇 개 비워내고 아직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수납용품을 사지 않기로 한 이유는 환경을 생각하게 되기도 했고, 수납장 문을 닫으면 안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장롱 안의 수납은 분유 박스를 재활용했다. 첫째 아이가 1학년 때 분유 박스 앞부분에만 시트지를 붙이고 '상의, 하의'라고 적어 두었다. 그 안에 알아서 옷을 분류해서 정리할 수 있도록 해줬다. 둘째부터 넷째까지의 옷 칸은 작은 상자들로 분류할 수 있도록 놓아두었다. 속옷과 양말 등을 수납한다.
마시는 차 종류는 커피 캐리어에 담아두기도 하고, 인스턴트커피는 상자 그대로 보관한다. 구멍을 내도록 잘라놓은 선에 맞춰 구멍을 내어 하나씩 꺼내 마신다.
영양제들은 상자 윗부분만 잘라내던지 뚜껑을 열어둔 채로 바구니에 자주 먹는 순으로 담아 놓았다. 양념통도 있는 그대로 예쁜 선물 상자 안에 넣어 사용한다.
커트러리 또한 수납함을 따로 구매하지 않고, 아이들 도시락통을 활용해 작은 사이즈의 포크, 수저를 놓아두었다. 비닐, 수세미 등의 주방용품들은 플라스틱 우유통이나 작은 상자를 사용해 보관했다.
쇼핑백들은 큰 쇼핑백 안에, 가방들은 큰 가방 안에 보관한다.
냉장고의 과일, 야채 등은 쇼핑백 윗부분을 2,3번 접어 수납한다.
생활 속에서 찾아보면 수납용품으로 대체할 만한 것들이 많다. 예쁜 수납도 중요하겠지만 수납의 목적은 물건을 잘 찾을 수 있도록 자리를 정해주고 분류해 주는 것이기에 수납용품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나의 작은 실천들 하나하나가 환경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예쁜 수납을 포기하기로 할 것이다.
수납장 문을 닫으면 안 보이니까~
안까지 예쁜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