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4남매맘 이야기
미니멀라이프 실천한 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많은 물건들을 비워가며 새로운 일들로 채워지는 것들을 경험해가고 있다.
코로나 시절 하늘 길이 막혀 남편만 해외 일터로 돌아갔다. 6개월 넘는 시간 동안 홀로 넷째를 임신한 채로 세 아이 가정보육하던 때 많은 물건 때문에 힘들었다. 다 내가 들여놓은 물건들인데 그 물건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TV를 즐겨보지 않지만 tvN '신박한 정리'라는 프로그램은 시즌2 ‘절박한 정리’까지 한 회도 거르지 않고 챙겨봤다. 물건이 많아 정리되지 않은 분들의 집에 찾아가서 물건을 비워내고 정리해 주고 공간 재구성을 통해 회복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그 프로그램을 보며 공감하며 울고 웃었다.
‘절박한 정리’에서는 나와 같이 4남매를 양육하는 분의 집이 방영되었다. 아이들 양육하는 것만으로도 힘들 텐데 일도 하는 분이었다. 옷으로 가득 찬 방 한편에 책상을 두고 일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4남매 육아하고 일도 하느라 물건을 정리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는가?',‘집에서 아이들만 돌보는 나도 이렇게 정리 못하고 사는데..’라는 마음으로 공감하며 보았다.
공간크리에이터들의 손길로 예전 집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의 단정한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되었다. 왼손잡이 아이를 위한 책상 위치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엄마가 소중히 여기던 가구를 안방 화장대 겸용으로 배치했다. 아이들 공부방에 엄마를 위한 자리까지 마련해 놓은 모습을 보며 함께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집에 가장 많이 있는 사람은 엄마인 나인데 쉴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모든 공간에 아이들 장난감이며 책이 즐비해 있었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속에서 나란 존재도 서서히 잊혀 갔다.
더 이상 이대로 살면 안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나를 위한 공간, 내가 살아나야 할 공간을 마련해야 했다. 엄마가 살아나야 아이들도 행복할 것을 알기에 매일 물건을 비우며 정리해 가며 나만의 공간 만들기에 힘썼다. 나만의 공간이 생기니 그곳에서 나를 돌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등교, 등원한 시간에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며 내면과 체력을 다져갔다.
나라는 사람이 없는 것 같은 삶을 살다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시간을 가지며 엄마가 행복해지니 아이들도 덩달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이들을 신나게 해 줄 것 같고 나를 편하게 해 줄 것 같아 들였던 육아템들로부터 벗어나니 더 가치 있고 귀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와 함께 놀고 요리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볼 수 있었다.
미니멀라이프는 단순히 물건을 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예쁘고 하얀 집에 아무것도 없는 거실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불필요하게 많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거둬내고 물건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어 사는 삶이다.
나를 진정으로 편하게 해주는 물건들만 남기고 지내며 집에서 온전한 휴식을 하며, 가치 있는 것들을 찾아가게 도와주는 삶의 방식 중의 하나이다.
아직 실천한 지 1년 반 밖에 되지 않아 많은 물건들과 살고 있다.그래도 마음만은 미니멀리스트답게 살아가려 노력해가고 있다.
이런 미니멀라이프를 알게 되어 감사하고 이 삶의 방식을 모르시는 분들이 알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최근에 <신박한 정리>에 전문가로 출연하셨던 공간크리에이터 이지영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39만 유튜브 <정리왕>에 출연하게 되었다.
정리멘토로 모시며 TV화면으로 뵈었던 분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영광이었다.
<글을 영상으로 보기 원하시는 분들은 클릭해 주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49seBflrZSE?si=joVbhHchN9mTZ2m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