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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랑이 Jan 18. 2024

드디어 만난 마법같은 단순한 살림법, 미니멀라이프

지치다 못해 방치까지 하게 된 집안일. 그로 인해 저희 집 살림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지 수개월. 그 사이사이 수많은 정리 법들의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고요. 그 방법들을 적용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제 거라는 생각이 드는 정리 법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분명 제가 본 사진들과 영상들에서는 완벽하게 정리된 집안을 볼 수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왜 저희 집만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걸까요? 이렇게 정리도 되지 않는 집에서 단순한 살림법을 찾는다는 것은 왠지 무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문득 생각난 미니멀 라이프. 너무도 반가워 울컥해 버렸다네요. 저도 모르게 눈물까지 핑.


처음 미니멀 라이프를 알게 된 것은 개그맨 윤정수 씨와 김숙 씨가 출연한 '최고의 사랑'이라는 한 TV 프로그램에서였어요. 두 분이 가상으로 커플이 되어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한다며 비울 물건들을 찾아 벼룩시장에서 파는 내용의 방송이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그게 뭐지? 그렇게 궁금증으로 시작된 미니멀 라이프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잊혀 갔어요.


사실 그 당시엔 미니멀 라이프가 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삶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굳이 시작할 필요도, 실천할 필요도 없는 그런 삶이요. 그러나 지금 저에겐 그 무엇보다도 미니멀 라이프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처음 만난 미니멀 라이프는 그저 제게서 스쳐가는 삶의 방식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미니멀 라이프 역시 제 머릿속에서 점점 더 뿌리를 내리고 있는 듯했어요.


그럴수록 남들이 말하는 단순한 삶, 미니멀 라이프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으로 미니멀라이프 관련 책을 보았는데요. 굉장히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런 삶이 정말 가능한 걸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들이 며칠 동안 제 머릿속에서 나가질 않더라고요. 거기에 유튜브 속 영상은 책 보다 더 강렬했습니다. 타인의 미니멀한 삶을 영상으로 보게 되니 오히려 그 많던 생각들이 사라지고 저렇게 꼭 살아봐야겠다는 의지가 뿜뿜 하는 거 있죠. 특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집안 구석구석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에 한 번 더 놀라기도 했답니다.



 ‘정말 마법을 부린 건 아닐까?’



결국 수많은 유튜브 속 미니멀한 삶을 사는 그들에게 빠지고 말았습니다.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틈만 나면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영상들을 보곤 했어요. 문득 정말 마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어떤 날은 부러운 눈빛을 한가득 보내다가도 또 어떤 날은 의심의 눈초리를 쏘기도 했으니까요.


사실 이렇게 물건이 작은 집에서 도대체 제대로 된 살림을 할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시간이 갈수록 미니멀 라이프에 거는 기대가 점점 커져갔습니다. 미니멀라이프를 하면 무조건 제 살림이 바뀔 거라는 기대 가요. 그렇게 저도 모르는 사이에 미니멀 라이프에 스며들고 있었나 봅니다.


생각지도 못한 삶이었지만 미니멀 라이프를 통해 단순한 삶이 되어버린다는 것은 꽤 매력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직 실천해 보지도 않은 삶이었지만 말이에요. 사진 속 저런 집에서, 영상 속 저런 물건들만으로도 살 수 있다면 단순한 살림은 물론 어쩜 저를 위한 시간까지도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벌렁거리고 말았습니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당장이라도 뭔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살림을 단순하게 만들어 보고 싶기도 했고, 정말 제대로 된 미니멀 라이프를 한번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물건을 비우기 시작하고, 최소한의 필요한 물건들만 남기기 위해 저의 고군분투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저는 알았을까요? 이렇게 시작한 미니멀 라이프가 결국 저의 살림뿐만 아니라 삶까지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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