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무기력함이 가득 찬 날들
진짜~ 흘러가는대로~
살고 있네요 UwU....
암것도 하고싶지도 않고
할 기력도 없고 그냥 이대로
녹아버릴까싶은...
- 20221128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무기력함이 가득 찬 날들이 나에게 종종 찾아온다. 다이어리를 채우기에도 마땅한 말이 생각나지 않아, 그저 그런 나의 상태를 서술하는 것만으로 한 칸을 채우는 날이 많았다. 말은 저렇게 해도 내게 주어진 역할은 어떻게든 해내려고 노력하던 하루였다. 그렇기에 겉보기에는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나름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많다고 자부하던 나에게 이런 무기력은 나의 인생에서 어찌할 수 없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원체 생각이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하고 싶은 게 많아졌다. 굳이 내입으로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나는 다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물론 그렇다고 행동까지 옮긴 경우는 많지 않았다. 생각만으로도 즐거웠고,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는 확률은 언제나 망설임을 주었다. 그렇기에 실행을 위한 준비는 길었지만, 막상 하고 나면 별 거 아니었다는 마음에 뿌듯했다. 내가 계획하고 있는 하고 싶은 일들은 아직까지도, 그리고 언제까지나 기다리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무기력증은 나의 몇 안 되는 실행력을 빼앗아갔다.
아직도 대처법을 찾지는 못했다. 그저 시간이 있을 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 때 바로바로 해놓으면 나중의 나는 관성적으로나마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다. 여전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들은 찾아오고, 그러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해야 할 일이야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 하고 싶지 않아 진 것은 분명 아닌데, 나의 상태로 인해 할 수 없어진 느낌은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해야 할 일은 살아갈 기반을 마련해 주고, 하고 싶은 일은 삶의 내용을 채워준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꽤 큰 악영향을 끼칠 뿐이었다.
다만 흘러가는 대로 살고 있다는 말은 지금으로서는 칭찬에 가깝게 들린다. 삶이 흘러간다는 말이 좋다. 앞으로 나아가거나, 뒤로 물러나거나, 혹은 그 어느 방향을 향하지 않더라도 그저 흘러가는 것이 마음에 든다. 인생이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마치 잘 살고 있다는 듯이 들리기도 한다. 또한 올라가거나 뛰어가라는 말보다 흘러가라는 요구는 들어줄만한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나에게 흐르는 인생을 살고 싶다는 말은 적당한 욕심이자 이미 이룬 목표가 되었다. 흘러가는 대로 살 수만 있다면 지금 이대로도 좋다는 생각이다.
녹아버리지 않고서 살아있음이 장하다. 어느 때 녹아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우리 모두가, 여전히 녹지 않고서 살아있음이 신기하지 않은가. 갑자기 찾아온 무기력도, 흘러가는 인생도, 단단히 굳은 채 존재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것들이다. 녹아버리고 싶은 때가 있고, 이미 녹은 듯 보일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얼어버린 나에게 그 온도만큼의 응원을 해주고 싶다. 녹지 않은 이들 모두에게 칭찬을 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