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의 바다에서 헤-엄, 헤에엄
어떤 사람이든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있다. 차이라고 한다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알고 인정하는 사람 그리고 그 반대의 사람. 이 두 부류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산다. 본인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어느 곳에 가서든 스스로를 지킬 줄 안다. 이런 사람들은 사리분별이 잘 되며, 자기효능감이 높은 편이다. 이쯤에서 나는 어느 쪽에 속할까 고민해본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것은 나’라는 말이 있다. 나는 스스로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늘 인정이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강점은 곧 자존감의 방향으로, 단점은 열등감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인정이 어려운 쪽은 물론 단점 부분이다. 어쩌면 아는 단계에서 넘어가 인정을 할 줄 알아야 삶을 살아가기 더 편하지 않을까?
얼마 전 퇴근길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본 게시물에 이런 문구가 기억이 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생각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치들이 별 거 아니라는 걸 조금씩 인정해야 된다는 그런 느낌이었다.(어린 시절은 스스로의 특별함에 취해있어야 하는 멋진 시기지만..)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이라면 빠른 인정이 곧 나를 지켜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는 늘 자존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허덕인다. 어느 날은 누군가의 말 한 마디로, 유독 빠르게 느껴지는 스스로의 업무 속도로, 남자친구의 사소한 칭찬, 우연히 랜덤재생한 플레이리스트 속에서 나온 보석같은 노래를 발견했을 때 등등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때는 평소보다 자존감 수치가 매우 높은 터라 심지어는 자만의 단계까지 이를 때도 있다. 하지만 오늘따라 앞머리의 휨 정도가 맘에 안 들거나, 입고 나온 옷이 괜시리 별로라고 느껴질 때, 회사에서 보낸 원고 파일의 버전 숫자(v1, v2, v3...)가 점점 올라갈 때 등은 기분이 바닥을 치기도 한다. 참 사소하지만 복잡한 우리네 마음이다.
매일 아침 생각한다. 이런 나 ㅇㅈ? ㅇㅈ! 그리고 오늘은 자존감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하루가 되길..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그러면서 여전히 열등감에서 허덕이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