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 마이닝(Process Mining)의 놀라운 힘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이 단계에서 그렇게 오래 걸리지?”
“이건 왜 또 중복해서 처리하는 거야?”
뭔가 비효율적인 건 느껴지지만, 정작 어디서 문제가 발생하는지는 짚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우리는 실제 ‘업무 흐름’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죠.
ERP, CRM, SCM 같은 시스템을 사용할 때마다 우리는 무언가를 남깁니다.
기안 올리고, 승인 받고, 발주 넣고, 출고 요청하고…
그 모든 흔적이 ‘로그 데이터(Log Data)’라는 이름으로 시스템에 차곡차곡 쌓이죠.
그런데, 이 데이터를 그냥 쌓아두기만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그 데이터로 실제 업무의 흐름을 꺼내 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게 바로 프로세스 마이닝(Process Mining)입니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조직이 실제로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데이터를 통해 시각화해 주는 기술”입니다.
업무가 시작된 시간부터 완료까지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고, 어디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어떤 단계가 비효율적인지 알려줍니다.
때론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분명 표준 프로세스는 하나인데 실제로는 25가지 다른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거나, 승인만 거치면 될 업무가 사람마다 3~5단계로 흩어져 있다거나, 자동화 시스템이 있는데도 수작업으로 반복 처리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①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직관이나 감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집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에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답이 나옵니다.
이 프로세스, 꼭 이렇게 복잡해야 하나요?
가장 오래 걸리는 구간은 어디인가요?
자동화할 수 있는 반복 작업은 어떤 것인가요?
② 숨겨진 병목과 비효율 포착
업무가 어디서 막히고 있는지, 어떤 단계를 줄이면 될지 이제 더 이상 추측할 필요 없습니다.
시각화된 흐름 속에서 비용을 먹는 구간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③ 규제 준수와 리스크관리
금융, 의료, 제조업 등 규제가 많은 산업에서는 정해진 절차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이 필수입니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그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주고, 이상 징후도 빠르게 포착합니다.
④ 고객 경험 개선에도 쓰입니다
예: “왜 고객이 결제 직전에 이탈하지?”
프로세스 마이닝은 고객 여정(Customer Journey)의 흐름을 분석해, 어디서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정확하게 짚어냅니다.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기업의 성패는 실행력에서 갈립니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데이터를 단순히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도구입니다
시각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지금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 위에 변화의 전략을 설계하며,
실행 이후에는 그 효과를 데이터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측정 → 분석 → 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 바로 이것이 프로세스 마이닝의 진짜 가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프로세스 마이닝이 어떤 기술이며, 왜 지금 이 시점에서 주목받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조직 내부에 숨어 있는 비효율이 어떻게 비용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프로세스 마이닝이 이를 어떻게 찾아내고 개선할 수 있는지 함께 탐색해 보겠습니다.
Hint! 데이터를 보면 안 보이던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