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갈 길을 막지 좀 마
글을 쓰면 항상 맞춤법 이 문제가 돼요. 뭔가를 쓰려할 때마다 이게 띄어쓰기가 맞는 건지 문맥에 맞는 단어인지 문맥 조화가 맞는지 등을 체크하려 할 때마다 글을 쓰기가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너무 심각한 게 아니라면 그냥 써 내려갑니다. 너무 심각한 예를 들면, 철자가 틀린다거나 글을 읽는 데에 띄어쓰기 때문에 의미가 달라질 정도로 심각한 오류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신다, 처럼) 같은 것들이죠.
맞춤법
어떤 문자로써 한 언어를 표기하는 규칙. 또는 단어별로 굳어진 표기 관습.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일부러 배우려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맞춤법을 배우는 것 같아요. 많이 보니 당연하게 된 거죠. 그러나 글을 쓰려하면 또 새삼스럽게 이게 이 철자가 맞나? 아니면, 지금 떠오르는 이 사자성어가 그 뜻이 맞나 싶은 마음에 찾아보게 되는데요. 그렇게 막 문장을 써 내려가는데 브레이크가 자꾸 걸리면 강림하신 글 뮤즈가 떠나가버려요. 어쩔 땐 맞춤법도 모르는 내가 글을 쓰는 게 맞는지 자존감도 낮아져요! 글도 탄력을 받으면 하고 싶은 말이 마구 떠오르며 달리게 되는데 자꾸 멈추는 거죠. 그러면 심한 경우 하고 싶은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글이 다 날아가버리기까지 하더라고요. 맞춤법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쉽게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좀 쉬워져요. 또, 말하는 주제가 명확하고 진실되면 된다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말을 명확하고 쉽게!
사실, 국문학자가 아닌 콘텐츠 생산자는 교정, 교열까지 완벽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콘텐츠 생산자는 아이디어와 구조의 완결만 잘 짜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예외, 아주 짧은 글! 아주 짧은 글은 함축시킨 만큼 이 글을 반복해서 눈으로 읽을 독자를 위해 정교하게 맞추고 두드려 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튼, 자꾸만 이거 맞나? 저거 맞나? 하는 내 안의 편집자를 몰아내야 더 많은 글을 다양하게 쏟아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