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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May 19. 2020

[일상,그림일기]기록하는 생활,메모습관,불렛저널쓰기

기록하는 생활


나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의지력이라는 것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특히 나의)

오랜 의지박약의 변명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할 일을 미루고 게을러지는 것이 '나의 의지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자학적이다.

타인을 그런 시선으로 보고 판단한다면 타인에게도 가학적이다.

내 생각에 사람은 꽃 같아서 비실비실하면 자리를 옮겨주고 물을 주고 바람을 쐐주어야 한다.

크기가 커지면 분갈이를 해주고... 어떤 식물은 물을 적게 주어야 살고, 어떤 식물은 물을 많이 주어야 하고

어떤 식물은 해가 적은 실내에서 잘 자라고, 어떤 식물은 해 잘 드는 곳에서 자란다.

의지력으로 '나는 이걸 해야 해!!!!' '남들 다 이렇게 살아. 왜 난 못해' 하고 다그치는 것보다

지금 애를 써야만 생활이 가능하다면 환경에서 먼저 이유를 찾는다.

그래서 나랑 도시는(시골은) 안 맞나? 하고 이사를 하고

나에게 자유로운(획일적인) 직업은 안 맞나? 하고 이직을 하면서 내 반응을 살펴본다.

남들 사는 데로 따라 살려고 하지 말고 나라는 사람에게 맞는 환경을 찾아내야 한다.

맞는 환경을 찾으면 생활은 절로 규칙적이 되고 에너지가 절약되기 때문에 의욕은 저절로 생겨난다.

내가 어떤 종류의 꽃인지 나를 탐구하는 것이다.

이사가 어렵다면 가구배치를 바꾸어서라도...


습관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기록하는 습관을 만든다' 했을 때 습관이 안 붙으면 마음껏 도구 탓을 하면서 다이어리를 바꾸고 펜을 바꿔본다.

기록하는 방식도 여러 책을 찾아 보면서 시도하다 보면

맘에 들어 계속 쓰고 싶게 만드는 노트나 펜이 생기고 기록하는 방식이 생긴다.

노트나 펜을 몇십 개를 갈아치워도 좋은 습관 하나 만드는데 비하면 값싼 대가이다.

기록하는 습관만 생기면 다른 습관들을 만들기는 좀 쉬워진다.

매일 안 하더라도 계속 할일목록에 쓰다 보면 언젠가는 하게 된다.

시도하기를 꺼리는 뇌가 그동안의 관성을 놓고 포기하는 시점이 온다.  

 나는 불렛저널 방식으로 다이어리를 쓴다. 형식적인 다이어리는 밀리면 빈 공간이 생겨서

그 빈 공간 때문에 더 이상 쓰기가 싫어지는데

이 노트 쓰기 형식은 자기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어서 굉장히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일년달력
다이어리에 사용할 기호 표시
퓨처로그 -일년의 계획과 일정을 적는 공간이다.

사람은 남는 시간의 활용법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일을 하고 먹고 자고 그 외에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

단 30분이라도 생산적인, 창조적인 무언가를 꾸준히 하다 보면

당장 티가 안 나도 몇 년이 지나면 역시 무언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남들에 비해 나아질 필요도 없고 특출난 사람이 되기에는 너무 평범하지만

몇 년 전의 나보다는 조금은 더 나은 능력치로 나은 정신으로 살고 싶다.

역시 인간은 성장할 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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