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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May 21. 2020

[일상,그림일기] 취미를 가져볼까?

세상체집




일이면서 취미니까 친구이자 연인이 아니라 동업자이자 친구인가? 암튼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그림 중 이런 그림일기나 지하철의 사람들 그리기,
어반 스케치, 그림일기 모두 취미에 가깝다.
좀 향상심 없어 보이지만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없다. 그냥 '기록'의 차원이다.
이런 취미 그림들은 일상의 주제가 많아서 현실감 없이 형이상학적 의식으로 둥둥 뜨는 나를 잡아다 땅에 발붙이게 도와주는 고마운 그림들이다. 가만 보면 나의 취미는 세상 채집인 거 같다. 지하철에서 발견한 매력적인 사람을 채집하고 싶어 지하철의 사람들을 그리고, 어반 스케치로 공간이나 건축물을 채집한다. 그림일기로 일상의 잊히기 쉬운 순간들을 채집한다. 이런 그리기 말고도 주변 질감들을 찍어 모으기도 하고 사물의 움직임들을 짧은 동영상으로 모으기도 한다. 식물채집을 하고 싶어 하는 것도 탁본을 하고 싶어 하는 것도 그런 연장선일 것이다.내가 살아가는 세상도, 모든 생명도 사랑스럽다. 그 불완전함을 극복하려고 애쓰고 힘들어 하는 것 자체가 매력이다.


매력적인 지하철의 사람들
저장하고픈 유쾌한 어르신들

소유하고픈 질감들

간직하고 싶은 움직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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