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이 안에서 안 보이게 책장으로 막았다. 의외로 많이 답답해 보이지는 않았다. 불 켜는 스위치 아랫부분이 가려지는데 아랫줄은 센서등이라 안 쓰고 윗줄만 써서 다행이었다. 책을 전부 빼고 보니 책장이 살짝 휘어졌다. 그래도 빌리 책장이 꽤 튼튼한데도 무겁지 않은 괜찮은 책장이다. 당근에서 2만 원에 샀는데 새 거 같다. 작은방 벽에 3개가 딱 맞게 들어가서 하나를 더 구하는 중이었는데 그냥 두 개 안으로 줄여야겠다. 도서관이나 전자책이 있으니까..(사는 것만 못하지만) 읽은 책 중에서 다시 안 읽을 책을 비우고 안 읽었지만 빠르게 읽고 비울 에세이류는 따로 뒀다. 고전이나 계속 들춰 볼 책은 책장에 보관하기로 했다.
독서인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읽는 건 아닌데도 은근 책이 늘어난다. 다시 안 읽을 거 같은 책 빼고 좋아하는 책 위주로 남겼다. 에세이에서 좋아하는 책은 쓸만한 인간, 보통의 존재, 혼자 있는 시간의 힘, 클래식 감상수업, 정혜윤 작가님책 몇 권, 은둔기계, 무소유, 내방 여행하는 법.
소설에서는 운명, 대지, 갈매기의 꿈, 파트리크 쥐스킨트 소설들, 인간실격, 생의 한가운데 등이다. 소설을 잘 안 읽어서 소설이 별로 없다. 20대 때 읽은 기억이 그냥 어어진 느낌이다. 20대 분위기 추억의 소설들 이문열 젊은 날의 초상,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그리고 하루키의 소설을 조금 남겼다.
미술책은 연필명상, 드로잉의 정석, 카우니스테디자인, 이누이트 미술제, 호크니 화집, 샤갈화집, 에곤실레화집, 창조를 위한 용기, 아티스트 웨이 등을 남겼다.
철학은 니체전집 몇 권, 플라톤 원전번역, 에리히 프롬 책들 , 롤로메이책들, 시지프 신화, 한병철책 몇 권 소피의 세계를 남겼다.
자기 계발 쪽은 그 분야 고전 몇 개 남기고 나머지는 명상이나 영성 관련 책이다.
일상 실용서 쪽은 미니멀라이프 책들 중 좋아하는 책 사사키후미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심플하게 산다 1.2권, 모두 제자리, 그리고 내 책을 남겼다.
시집은 바쇼, 랭보, 백석, 기형도, 장정일, 류시화, 이병률 몇 개만 남기고 인문학은 총 균쇠, 코스모스, 채사장님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 유시민작가책, 월든 등을 남겼다. 남긴 책을 보면 지향점이 보이는데 ‘침묵’이라는 단어‘혼자’라는 느낌의 단어 ‘걷기’ ‘방’에 관련된 책이 꽤 많이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