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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Jul 02. 2020

[일상, 그림일기] 오감이 즐기는 것을 찾아서

좋아하는 냄새는?

무엇을 좋아해서 그 냄새도 좋아하게 된 걸까?
비를 좋아해서 비 냄새가 좋아지고
연필을 좋아해서 연필 냄새가 좋아지고
면 옷을 좋아해서 면 냄새가 좋아지고
보리차를 좋아해서 보리차 냄새가 좋아지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 아닌거 같다. 오히려 반대다.
습한 흙냄새가 좋아서 비 오는 날이 좋아지고 ,
사각거리는 촉감이나 나무를 칼로 깎는 감각, 흑연 냄새가 좋아서 연필로 글씨를 쓰고
적당한 부드러움과 포근한 냄새가 좋아서 얇은 면 수건을 쓴다.
나의 오감이 즐기는 정도치는 오래전에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단지 강요되는 트렌드에 현혹되고
동경하는 이미지로 자신을 세뇌시켜 내가 진짜 즐기는 정도를 잃어버렸던 것이다.

 미각, 후각, 촉각, 청각, 시각
모든 유행, 시대가 소비하기를 강요하는 감각, 남들이 좋아하는 것을 전부 무시하고
정말 내가 좋아하는 감각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내 촉각이 즐기는 옷을 고르고 내 시각이 즐기는 색을 고르고, 내 미각이 좋아하는 맛과 식감으로 요리하고
내 청각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그렇게 내 오감이 즐기는 것을 찾고 행하는 과정에서
진짜 내가 편한 나다운 삶의 방식이 생겨나는 것 같다.
 
 예시로 내가 좋아하는 식감 싫어하는 식감...
버블티 싫어. 쫄깃거리는 것이 싫으니까.  떡도 싫어. 어디는 물컹거리고 어디는 끈적거려
비슷한 감각으로 막창, 비계, 만두피도 싫어.
키위좋아 씨 알갱이가 씹히는 감각이 좋으니까. 같은 감각으로 알갱이가 씹히는 치약도 좋아.
또 같은 감각으로 자바칩 프락프치노도 좋아.그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가루설탕 넣어먹지
아작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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