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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Jun 29. 2020

[일상, 그림일기] 늦게 일어난 날은 특별한 날

늦게 일어난 날

                                                                                                                                                                                                                                                                                                                                                     

예전에는 이거 해야 해. 잘해야 해. 일찍 일어나야 해! 열심히 해야 해! 하는 집작이 꽤 강했다.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잘하려 하는 부담이 크면 클수록 오히려 더 미루게 된다. 완벽주의의 함정이다.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

지각했다고 수업을 안가 버리고 리포트를 쓰고도 맘에 안 들면 안 내는 그런 대학생이었다. 지금은 그런 태도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잘하려는 집착을 많이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늦게 일어나는 것,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에 대한 묘한 거부감이 있다.


늦게 일어난 날


 아침에 눈도 잘 떠지고 몸 상태도 좋은데 일어나기 싫은 데는 이유가 있다. 마음의 에너지가 떨어진 것이다. 쉬어야 한다. 그런 날은 자신에게 너그러운 하루를 보낸다. 푹 쉬고 재미난 드라마도 찾아보고,

안 다니던 길로 산책도 가고, 좋아하는 것도 찾아 먹으며 마음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몸이랑 비슷하다. 살이 조금 찌면 운동해서 빼면 되지만 너무 쪄서 몸이 무거워지면 관절에 하중이 커져 운동을 하기 힘든 몸이 되어 빼기도 힘들다.

에너지도 약간 떨어졌을 때는 금방 충전되지만 지칠 때까지 쉬지 않고 의무를 강요하며 에너지를 떨어트리면 회복하는 데 아주 오래 걸린다.

우울증으로 빠지기도 하는데 그러면 좋은 것을 보고 들어도 미동이 없는 마음 상태가 되어 어떤 즐거운 것을 해도 회복하기 힘들다. 다른 사람의 기분과 생각 살피기보다 자기 기분과 생각을 살피고 우선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상태가 건강할 때 남고 돌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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