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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Jul 13. 2020

[일상, 그림일기] 본 걸 또 보는 사람

질리지 않는걸

                                     

얼마 전 지인이랑 이야기하다가 한번 본건 다 아는 건데 재미없어서 어떻게 보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나는 본 걸 또 보고 또 본다. 어떻게 다 아는 걸 보냐고 하는데 결론을 아니까 그래서 좋다. 그게 좋은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여러 번 봐도 새로운 것들이 계속 발견된다. 처음 보는 것은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라서 예민한 나에게는 재미있기는 해도 피로도가 너무 높다.

영화 중에 가장 많이 본건 러브레터인데 15번 정도 봤다. 몇 년 안 보다가도 눈이 보고 싶을 때 한 번씩 보곤 한다. 거의 어린이들이 겨울 왕국 보는 수준이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항상 좋아하는 메뉴 몇 개를 돌아가며 먹는다. 그게 맛있는 걸 아니까 안심이 된다.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랑 늘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이랑 뭐가 좋은지는 모르겠다.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그에 따라 생활방식이 많이 달라진다. 좀 재미없는 사람 같지만 나는 뻔한 생활을 반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특별히 권태로움은 못 느낀다. 여행을 안 가도 집 앞에만 나가도 신기한 것이 많던데...

(그런데 그림 스타일은 왜 계속 바뀌지..)



새로운 것을 보는 편인가요? 본 것 또 보는 편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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