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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밍 May 02. 2024

동굴 속으로

나의 안식처


저는 공간 속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즐거움과 행복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지만

행복을 위한 과정 중 '고독'은 제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이죠.


정식적 치유와 회복은 오롯이 나의 공간 속에서 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불안과 우울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생각을 정리합니다.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며 회복에 힘씁니다.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하고요.


인간은 자신만이 보는 일기장 속에서도 거짓말을 한다고 했던가요? 동굴은 척과 거짓이 난무하는 삶 속에서 내가 오롯이 솔직해질 수 있는 공간입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방공호가 있는 것처럼, 방안은 제게 아늑하고 고독한 동굴로써 저를 품어 줍니다.


누군가는 이런 저를 볼 때면

"넌 또 동굴에 들어가는구나... 그럴 때마다 답답해"라고 말합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그저 회피형 인간으로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부정하지 않을게요, 때론 동굴은 저에게 상황을 모면하는 방어기제이자 대피소가 되어줍니다.

어쩌면 저는 스트레스를 담아내는 그릇이 굉장히 작은 사람이라, 그 그릇의 총량을 비워내기까지 나의 방공호가 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어요.


하지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저도 해가 뜨는 아침을 좋아하고 따스한 봄날의 바람을 좋아하거든요. 찬 공기가 불어올 때 몸을 움켜쥐며 나오는 입김도 좋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도 참 좋아해요.


그러니 너무 걱정은 마세요.

언제나 따듯한 마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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