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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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전을 해본 게 언제였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번에 난생처음으로 디저트 오픈런에 도전했다. 평소에는 최대 웨이팅이 30분을 넘기면 미련 없이 발길을 돌리는 편이다. 맛은 있겠지만 그렇게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 어쩌면 기다림 자체보다,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나를 먼저 지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가 이번엔 오로지 디저트 하나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줄을 섰다.
두바이 쫀득 쿠키. 최근 아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다. 동네에 유명한 카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픈런만 하면 먹을 수 있다는 말에 괜히 마음이 움직였다. 매장 오픈 한 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안정권에 들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전 날부터 철저한 계획을 세웠다.
이게 뭐라고 괜히 두근거리는지. 고작 일찍 일어나서 카페로 가는 것뿐인데, 생각보다 더 설레고 기대됐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도전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해보는 도전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주말 아침 7시 30분에 눈을 뜬 게 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졸린 눈을 억지로 뜨며 준비를 하다가, 붉게 충혈된 눈을 보고서야 살짝 무리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도 불만이 생기거나 힘들지는 않았다. 원하는 걸 얻으러 간다는 목적 하나만으로도 피곤함은 생각보다 쉽게 사라졌다.
오픈 한 시간 전에 도착해 줄을 섰다. 일찍 도착해서 첫 번째 순서면 어쩌나 괜한 기대를 했지만, 나처럼 도전과 기대감을 안고 미리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오히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겨울의 웨이팅은 생각보다 훨씬 매서웠다. 다들 롱패딩에 모자까지 쓰며 단단히 준비를 했지만, 웨이팅 초보인 나는 짧은 패딩과 목도리 말고는 의지하고 서 있었다. 이런 사소한 순간에서도 경험의 차이는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래도 줄에서 빠져나오지 않았다. 포기하는 쪽이 더 익숙했던 내가, 그날만큼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 시간 정도 기다리자, 그토록 원하던 디저트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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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얼어버린 발가락의 아픔도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별것 아닌 사소한 도전이었지만, 나도 무언가 원하는 게 있으면 새로운 도전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본 성공의 기쁨은 생각보다 따뜻했다.
실패가 무서워 도전을 망설였다. 뭐든 부딪혀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걱정과 불안 투성이인 내 몸은 쉽게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 한계를 이번 계기로 조금은 깨부순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이해가 안 가는 도전이라 하더라도, 나에겐 많은 의미를 가져다주었다. 도전의 맛은 꽤나 달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