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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지 May 23. 2020

그런 날

정신이 몸 안에 딱 갇힌 것 같은 날.

그런 날이 있지. 깨어 났지만 몸이, 이불이 무거워서 자리를 탁, 박차고 일어나지 못하는 날. 정신이 몸 안에 딱, 갇힌 것 같이. 입술이 저릿저릿 저리고, 두 손을 주물러도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 날. 말과 행동과 눈빛이 오래된 카세트테이프처럼 느리고 늘어지는 날. 그런 날은 패잔병처럼 가만히 누워 있는 게 최선이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야.


*cover: Giorgio Mora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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