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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민지 Sep 04. 2021

겨울

극적인 비탄이 아닌

맥없는 허무, 나지막한 공허

부정한 에너지의 과잉과 분출 대신

에너지 자체의 결여 그리고 실종


단음의 건조한 공기

입술에서 미끄러진 말

표정 없이 맺힌 눈물

눈앞에서 휘발하는 문장

기면의 넋, 불면의 몸


균열만이 자란다

결핍은 과잉으로 메꾸지 못한다

하얀 어둠은 희붐하게 뭉개져 내린다


cover: ‘Tony Takit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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