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극적인 비탄이 아닌
맥없는 허무, 나지막한 공허
부정한 에너지의 과잉과 분출 대신
에너지 자체의 결여 그리고 실종
단음의 건조한 공기
입술에서 미끄러진 말
표정 없이 맺힌 눈물
눈앞에서 휘발하는 문장
기면의 넋, 불면의 몸
균열만이 자란다
결핍은 과잉으로 메꾸지 못한다
하얀 어둠은 희붐하게 뭉개져 내린다
cover: ‘Tony Takitani’
책과 산책을 즐깁니다. 상상과 일상 사이에서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