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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지 Jun 20. 2024

지나친 참견과 잔소리

지나친 참견과 잔소리로 상대방을 피곤하게 만드는 심리

모두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오지랖 넓은 사람'을 만나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필요 이상으로 타인의 삶에 간섭하고, 끝없는 잔소리로 피로감을 주는 상황은 사실 매우 흔하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걱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며, 그들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한다. 이는 단순히 타인의 생활에 관심을 갖는 수준을 넘어서는 행동이다. 이 글에서는 왜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다.


한번 떠올려보자. 가족 모임에서  "무조건 대기업에 들어가야지!"라고 끊임없이 말하는 어머니 또는 친인척, 직장에서 상사가 "이렇게 하면 안 돼, 저렇게 해야지!"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지적하는 상황... 이러한 행동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때로는 관계에 큰 스트레스를 초래하기도 한다. 듣는 사람은 '아... 그만 좀 하지...' 하는 마음이 대번에 드는데,  왜 막상 반대편에서 행하는 이들은 끝없는 걱정과 간섭을 멈추지 않는 것일까? 심리학적으로 그들의 행동을 분석해 보면, 그 이면에는 복잡한 심리적 요인들이 숨겨져 있다.


사례 1: 어머니와 딸의 학업 문제

딸의 학업 성적 때문에 과도하게 걱정하며 딸의 공부 방식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엄마. 엄마는 딸이 좋은 성적을 받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딸의 공부 시간표부터 교재 선택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한다. 하지만 정작 딸은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가지고 있었고, 어머니의 간섭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학업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례 2: 상사와 직원의 업무 방식

한 상사는 직원의 업무 방식에 불만을 가지고 끊임없이 간섭하고 지시를 내린다. 직원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할 때마다 상사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잔소리를 하며 자신의 방식대로만 일을 처리하도록 강요한다. 결국, 직원은 창의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를 잃기 시작하여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수행한다.


심리적 배경

1. 불안과 통제 욕구

지나치게 참견하고 잔소리를 하는 행동의 근본 원인은 불안과 통제 욕구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한 불안감을 느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타인의 행동을 통제하려는 욕구를 가지게 된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자신의 불안을 경감시키기 위한 무의식적인 방어 기제다. 특히, 미지의 상황이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경우, 타인을 통제함으로써 안도감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는 일종의 자기 보호 메커니즘으로, 타인의 행동을 자신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두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2. 자기중심적 사고

과도한 걱정과 참견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을 타인에게 투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심리학적으로 이를 '투사'라고 하며, 자신의 신념과 기준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러한 사람들은 타인이 자신과 동일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는 타인의 자율성을 무시하고, 자신의 기준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향을 반영한다. 결과적으로, 이는 타인의 독립성과 개인적인 선택을 침해하는 문제가 된다.


3. 확증 편향

확증 편향은 이러한 사람들의 행동을 강화하는 또 다른 심리적 요인이다. 이들은 자신의 걱정이 실현된 사례만을 기억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자신의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정보를 기억하고 해석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선택적 기억과 해석은 자신의 불안과 통제 욕구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수십 번의 걱정 중 단 한 번이라도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면, 그 한 번의 사례만을 강조하며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느끼게 된다. 이는 '인지 부조화' 이론과도 관련이 있으며, 자신의 신념과 행동 간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한 심리적 전략으로 작용한다.





이렇게 해보자

1.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기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잔소리와 참견을 멈추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타인이 느끼는 부담감과 피로감을 인지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2. 커뮤니케이션 개선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일방적인 잔소리 대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너의 의견을 들려줄래?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네 생각은 어때?”


3. 자신의 걱정 다루기

자신의 걱정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걱정을 타인에게 전가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내가 걱정이 많아서 너에게 부담을 줬다면 미안해. 앞으로는 내 걱정을 더 잘 다루도록 노력할게.”


4. 상대방의 자율성 존중하기

타인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그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신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상대방의 성장과 독립성을 촉진한다.

“너의 선택을 믿어. 네가 알아서 잘할 거라 생각해.”


5. 스트레스 관리

과도한 걱정과 잔소리는 자신의 스트레스를 반영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운동, 명상, 취미 생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나치게 참견하고 잔소리를 하는 행동은 심리적 불안과 통제 욕구에서 비롯되며, 이는 타인에게 피로감을 준다. 상대방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개선하려는 노력을 통해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전문적인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 자신의 불안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효과적인 대응 방법이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작은 변화들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신의 불안을 관리하며,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나눈다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부터 작은 변화들을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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