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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지 Jul 05. 2024

이제라도 알아보자 내 마음-3

난 왜 이렇게 못난 거 같지? 공적존중감, 자아존중감

제 상담실에 오는 많은 내담자들은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주변에서는 제가 잘한다고 하는데, 저는 왜 못나게만 느낄까요?"
"남들이 보는 저와 제가 보는 저는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이런 생각들은 단순한 자기 의심을 넘어, 심리적 건강과 삶의 질에 깊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 불편한 마음은 모두 자아존중감과 공적존중감 사이에서 균형을 잃었을 때 생겨납니다.



자아존중감은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자치 있게 여기는지를 나타냅니다. 이는 우리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자기 가치에 대한 믿음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요리를 잘한다"라고 생각하는 것, 또는 "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믿는 것도 자아존중감의 한 표현입니다.


반면, 공적존중감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반영합니다. 공적존중감은 사회적 맥락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반영합니다. "친구들이 내 요리 실력을 인정해 준다"라고 느끼는 것 또는 "동료들이 내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그리고 두 가지 존중감 사이의 불균형은 일상생활에서 꽤 자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오프라 윈프리, 수백만 명의 시선은 항상 그녀에게 집중되어 있고,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온 세상이 귀 기울이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이콘입니다.

카메라가 꺼지고 혼자 남겨졌을 때, 오프라는 종종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다고 말했습니다.  "나는 정말 이 모든 것을 받을 자격이 있는 걸까?""사람들이 진짜 나를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사람이 이런 자기 의심에 빠진다는 것, 이것이 바로 낮은 자존감의 의 부정적인 영향을 뚜렷이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오프라의 낮은 자존감은 그녀의 불우한 어린 시절에서 기인되었습니다.  

빈곤한 환경: 오프라는 극도로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항상 부족하고 결핍이 있는 환경은 '나는 충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했을 것입니다.

학대의 경험: 그녀는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경험했습니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자기 가치감에 심각한 손상을 주게 됩니다.

인종 차별: 흑인 여성으로서 오프라는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경험했습니다. 이는 '나는 열등하다'는 잘못된 믿음을 강화시켰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오프라의 내면 깊숙이 '나는 부족하다',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는 핵심 신념을 심어놓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성공을 하면 뿅 하고 나아질 것 같던 낮은 자존감은 그녀의 엄청난 성공에도 불구하고 지속되었습니다. 오프라는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도 이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성공할수록 더 큰 불안감을 느꼈어요. '언젠가는 모든 게 무너질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죠."

외부의 성공과 인정에도 불구하고, 내면에서는 자신이 끝도 없이 부족하게만 느끼는 오프라의 낮은 자존감은 그녀의 삶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도한 일중독: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시도

대인관계의 어려움: 진정한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

감정적 폭식: 스트레스와 불안을 음식으로 달래려는 시도


오프라의 이야기는 높은 공적존중감에 비해 낮은 자아존중감을 가진 전형적인 예입니다. 이런 현상은 사회공포증이나 우울증 환자들에게서 자주 관찰됩니다. 반대로, 자기애성 인격장애나 조증 상태의 사람들은 실제 능력보다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낮은 공적존중감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자아존중감을 만들어 냅니다.


높은 공적존중감, 낮은 자아존중감

회사에서 승진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는 직장인: 이런 사람들은 외부에서 보기에는 성공했지만, 내면에서는 자신의 성과가 운이나 외부 요인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불안감은 사회공포증,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낮은 공적존중감, 높은 자아존중감

실력은 부족하지만 자신만만한 신입 사원: 이런 경우, 개인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타인의 평가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자신감 있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인관계 문제와 업무 수행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조증, 자기애성 인격장애 관련 질환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불균형은 현실 인식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으며, 필요한 자기 개선의 기회를 놓치게 만들게 됩니다.    


오프라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이렇게 지속적으로 불안하고 낮은 자존감을 유지하며 깊은 내적 갈등을 겪던 오프라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지속적인 자기 계발: 독서와 학습을 통한 자기 발전

명상과 영성 탐구: 마음의 평화와 자아 발견을 위한 명상

감사 일기 쓰기: 매일 감사한 일들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마인드 유지

타인 돕기: 자선 활동과 교육 지원을 통해 자신의 가치 재확인

솔직한 자기 공개: 자신의 약점과 고민을 공개적으로 나누며 타인과 연결


오프라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점은, 낮은 자존감이 반드시 성공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이를 동력으로 삼아 끊임없이 자기 개선과 성장을 추구함으로 인해 더 큰 성장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외적인 성공이 반드시 내적인 자신감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낮은 자존감은 평생의 과제가 될 수 있지만, 이게 스스로의 잠재력을 제한하게 만들 필요도 없고,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모두 때때로 오프라처럼 자신의 가치를 의심합니다. 낮은 자존감은 사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보편적인 경험이니까요. 세상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조차 이런 순간을 겪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인식하고, 오프라처럼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성장을 통해 이를 극복해 나가는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인정하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자아존중감을 키우는 길입니다.



자아존중감과 공적존중감, 어떻게 하면 이 균형을 잡을 수 있을까?


일상에서 실천하는 자아존중감 향상 팁  

- 긍정적인 자기 대화 연습하기: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 한마디 하기      

"오늘 하루도 잘할 수 있어!", "난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야."   


- 성취 일기 쓰기: 매일 밤 그날 이룬 작은 성취라도 기록하기      

"오늘 동료에게 도움을 줬어", "어려운 업무를 끝까지 해냈어"    


- 자기 돌봄 시간 갖기: 주 1회 이상 자신을 위한 시간 만들기      

"좋아하는 책 읽기, 산책하기, 명상하기


- 새로운 기술 배우기: 월 1회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요리 클래스 참여, 외국어 앱으로 10분씩 공부하기"



공적존중감 균형 잡기 팁  

- 적극적 경청 연습하기: 대화할 때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공감 표현하기     

"그랬군요.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 긍정적 피드백 받아들이기: 칭찬을 받았을 때 부정하지 않고 감사히 받아들이기      

"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기쁘네요."    


- 타인 돕기: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 주기      

"동료의 업무 도와주기, 이웃에게 음식 나눠주기"


- SNS 사용 조절하기: 하루 SNS 사용 시간 제한하기 (예: 1시간 이내)      

"타인의 삶과 비교하는 습관 줄이기"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이런 조언을 받게 될 것이에요.


- 인지행동치료 기법 활용하기          


- 부정적 생각이 들 때마다 그 생각의 근거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난 항상 실패해"라는 생각이 들면, 실제로 성공한 경험들을 떠올려보기    


- 마음 챙김 명상 실천하기     

" 하루 5-10분 호흡에 집중하는 명상하기, 자기비판적인 생각들을 단순히 관찰하고 흘려보내는 연습하기"


- 감사 연습하기          

"매일 밤 감사한 일 3가지 적어보기,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습관 들이기 (예: 맛있는 커피, 따뜻한 날씨)   


- 건강한 바운더리 설정하기          

" 나의 한계를 인지하고 필요할 때 '아니요'라고 말하기,  타인의 의견과 자신의 가치관 구분하기"



"난 너무 부족해"라고 느낄 때,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 안에 숨겨진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친절함일 수도 있고, 창의성일 수도 있습니다. 끈기나 유머 감각일 수도 있지요. 이런 개인별 특성을 인식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자아 발견의 여정입니다.


우리 모두는 '평범함' 속에서 자신만의 '특별함'을 찾아가는 여정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아존중감과 공적존중감의 균형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내적 가치를 인정하고, 동시에 타인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들이는 능력을 키워나갈 때, 우리는 더욱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밤, 잠들기 전 거울을 보세요. 그리고 자신에게 말해보세요. "나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나는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고 있어." 이것이 바로 자존감의 비밀입니다.


보통은 절대 모자람을 뜻하지 않습니다.

모든 평범함 속에는 특별함이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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