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감정
그리운 감정은 푸른 하늘에 스쳐 지나가는 뭉게구름 같은 것.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형체가 있는 것도 같은데
감히 닿을 수도 있는 것 같은데
만질 수 없고 닿을 수 없고
이내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바람에 시간에 떠 밀려 가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
그러다가도 또 다른 형태로 또 다른 어떤 날, 기대치도 않다 그 맑고 시린 시야에 가슴이 또 한 번 울컥 물렁하는 것.
할머니에게 전화를 하려다 그녀가 이 세상에 더 이상 나와 함께 있지 않다는 걸 기억하게 된다.
괜찮다가도
생각이 나지 않다가도
아직 새 살이 돋지 않은 상처 밑의 피를 보듯 신선한 감정.
그리움.
맑은 하늘에 뜬 뭉게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