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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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와 부패, 타락, 변질, 변식이란 두 단어는 참 안 어울리는 조합인데 무슨 얘기냐.
잘들 알고 있겠지만 우리의 삶에 너무나 가까운 김치는 발효식품이다.
발효라는 것은 화학적으로 효모나 세균 따위의 미생물이 유기화합물을 분해하여 알코올류, 유기산류, 이산화
탄소 따위를 생기게 하는 작용을 말하는데
어렵게 들리겠지만 쉽게 설명하면 우리가 매일 먹는 김치, 그리고 김치가 만들어 지는 과정과 원리, 김치가 완전히 익고 신 김치에서 묵은지가 되는 과정이 바로 발효, 그 자체이다.
김치 뿐만 아니다.
발효식품에는 우리가 매일 일상적으로 먹는 간장, 된장, 고추장에 많은 소스들, 그리고 모든 술들이 기본적으로 다 발효식품이고
또 대표적으로 소세지, 초코렛, 청(레몬청, 매실청, 귤청 요새 설탕으로 많이 담그시더라구요!), 홍어 역시 발표식품이니, 발효의 원리나 과정은 요리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참 재미있는 소재이다.
오죽하면 성숙한 사람을 잘 숙성된 좋은 와인에 비교하랴.
직역하자면 맛있는 부패? 맛있는 타락?
Delicious(딜리셔스)란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알고 있는대로 '맛있다'라는 뜻이고 'rot'은 부패되다, 썩다, 타락하다 등의 뜻을 지닌 단어니 두 단어가 서로 그리 잘 어울리지는 않는데 이건 또 뭔 소리야.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한번이라도 고민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요새 김건모, 허지웅, 박수홍이 나와 크게 인기를 몰고 있는 '미운 오리 새끼'라는 프로그램을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는 건, 나이가 드는 건 뭘까.
애들은 어른같이 행동하려고 하고 어른은 애들같이 행동하려는 요새.(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들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져가는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 나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말 숫자, 그 뿐인 것도 같지만 나의 고민은 내 나이가 주는 숫자의 부담감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나이를 먹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어떻게 해야 고상하고 기분 좋게 나이를 먹을 수 있을 지를 고민하는 서른 중반의 나에게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해 고민할 필요를 없게 해 준 것은 올해 1월, 간암으로 생을 마친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이다.
그는, 영국 출생의 락가수로 1967년도에 첫 앨범을 내 사망하기 직전인 2016년도까지 앨범을 낸 전설적인 락가수로 미국의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미국의 가장 유명한 대중 문화, 음악 잡지)는 그의 죽음 뒤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
"The Greatest Rock Star Ever."
-가장 훌륭한 롹 스타.
그런 데이비드 보위는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Enjoy the process, Believe yourself.
나는 나이를 먹는게 아니다. 나는 맛있게 숙성될 뿐이다.
(발효라고 할까?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