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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서른 & 스물 & 십)

by 루나


애들도 봐야 하고,

밥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는 바쁜 주부에, 아줌마니까..


사실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여유를 가지는 것은 써 놓은 글을 퇴고해 온라인에 업데이트 할 때, 그 때 뿐이다.

그래서 집 안 곳 곳, 가지고 다니는 가방등에는 늘 생각난 것들을 바로 적을 수 있게 공책과 볼펜을 두고 글을 쓴다.



줄 그어진 공책에 글쓰는 서른. 아니 삼십대.







어렸을 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아무때나 다 하고, 먹고 싶은 거 아무때나 다 먹고,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하고, 좋아하는 사람만 골라서 보구,

자고 싶으면 자고, 놀고 싶으면 놀 수 있고,

더 이상 누구의 관여와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로운 것이 '어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 때 내가 생각하던 그 나이 때즈음, '지금',

나도 남도 나를 더 이상 어리지 않은 사람, '어른'이 된 이후



사실, 종종,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좀 더 자주,


'어린 날', '어렸던 날'들에 대한 상상을 하게 된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들도, 경험의 폭도, 나이라는 숫자도 넓어져 왔고, 커져왔지만,

그 만큼 늘어난 '내 인생의 전반적으로 모든 것들에 대한 나의 책임감'이 그토록 갈망했던 자유만큼 늘어난 것이 문제.



문득 어른은,

나이가 들어 되는 것이 아니라

고민과 번뇌를 수없이 겪은 어린 아이가 성숙한 형태를 말하는 게 아닐까 싶다.



img069.jpg From ( http://dtheray.tistory.com/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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