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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경영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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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을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하는 것 같다.

#1

최근, 중원이형이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 아무리 그 사람을 위해서라도 당사자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면 말을 아끼는게 좋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그 이야기는 형의 옛 행동에 대한 반성이 담긴 내용이었지만, 듣고 있던 나로서는 나를 비춰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상대방의 개선을 위해서 필요한 말이라면 지적하거나 이야기하고는 했다. 그러나 상대방을 위해서라면 자존감까지 죽이면 안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적당한 조언과 가이드는 훌륭한 약이 될 수 있어도, 약을 과다복용하면 아무리 좋은 약도 독이 될 수 있듯 되려 사람을 죽일 수 있다.


#2

어제 리더십에 대한 고민을 깊이 했다. 고민하는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가 MIT 대학에서 질의응답하던 영상을 보았다.


스티브 잡스에게 던져진 질문은 애플에서 배웠던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강의 당시는 애플에서 쫓겨나 neXT를 설립했던 때로 보인다.


본인이 설립한 회사에서 쫒겨났으니, 본인이 올곧게 행동했다고 생각했어도 분명 한번쯤은 반성해보고자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생각했을테다.


MIT 강의에서 그는 20-30초를 대답하지 않고 생각에 잠긴다. 생각에 잠기고 대답했던 그 문장이 잊혀지지 않는다. 나에게 꼭 필요했던 말이었다. (너무 늦게 알았나 싶기도 하고, 아니. 난 이미 대답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대답은 이랬다.


"저는 이제 사람을 조금 더 장기적으로 봅니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일이 잘되지 않는더라도, 저의 첫반응은 곧바로 바로잡으려고 하지 않죠. 우리는 팀을 만들고 있죠. 우리는 다음 10년을 위해 멋진 일을 할 겁니다. 단지 내년이 아니니까요. 문제를 만든 사람이 교훈을 얻게 하거나, 그냥 내가 바로 해결하거나 이 두가지 중 매번 고민합니다. 가끔 고통스럽습니다. 여전히 저는 곧바로 바로잡는 본능이 있지만, 사람을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게 아마 가장 크게 배운 것일 겁니다. "


내가 팀원을 위해, 조직을 위해 조언했던 것이 있었다면 그건 곧 한치 앞만 바라본 지적이자 언행이었겠다 싶었다.


앞으로 10년을 바라보고 일을 해야한다.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우리 더 사랑하고 더 일을 즐겁게 해야한다.

그래야만 큰 성공을 할 수 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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