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토토로 하나쯤은 품고 살잖아?
어린 시절 보았던 이웃집 토토로.
이후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고, 그저 귀엽다는 인상만 희미하게 남아있다.
그러다 최근, 아이와 함께 <이웃집 토토로>를 다시 보게 되었다.
막연한 기억 속에 머물던 토토로는 어른이 된 지금, 오히려 내 마음속에 더 깊이 스며들었다.
토토로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작품 세계에서도 아이들 동화책 속 존재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동심에만 사는 아주 신비한 존재.
그래서일까, 토토로와 친구들은 오직 사츠키와 메이에게만 보인다.
이들은 신기한 먼지 덩이를 따라가다 토토로와 만난다.
그 '우연' 같은 만남은, 아이들에게 주는 작은 기적이자 희망이 아니었을까.
이상하게도, 토토로는 늘 가장 힘든 순간에 나타난다.
조용히 다가와 도와주고, 때로는 포근한 위로를 건넨다.
아이들 마음의 해결사처럼 말이다.
그렇게 토토로는, 사츠키와 메이에게 조용한 힘이 되어 준다.
병원에 계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불안해하는 두 아이.
하지만 토토로와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것 같은 용기가 생긴다.
막막함과 두려움 속에서 토토로는 조용히 곁을 지켜주고,
그와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세상 어떤 걱정도 두렵지 않다.
씨앗을 심고 간절히 바라면, 새싹은 자라고 하늘도 날 수도 있다.
그 마법 같은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차다.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힘들 때 슬며시 다가와 등을 토닥여주는 존재.
현실이 버거운 순간, 잠시라도 토토로와 함께 걷고, 날고,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다시 힘을 얻을 것이다.
어쩌면 토토로는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될수록 점점 잊혀졌던 토토로.
때론 그 토토로가 필요하다.
누구나 마음속에 토토로 하나쯤은 품고 살잖아!
그건 아마, 우리가 아직도 나만의 희망찬 꿈을 꾸고 있다는 작은 증거일지도 모르겠다.